<2007-08-01 격주간 제657호>
<영농현장> 사랑으로 농업의 거친 파도 이겨내는 부부4-H회원

노수보·이아영 회원 (충청남도4-H연합회)

<고추밭 사이에 심은 옥수수를 살피며 다정한 포즈를 취한 노수보 회장과 이아영 여부회장>
부모님 공경하고 예쁜 아기 키우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농업의 거친 파고를 사랑으로 이겨내는 4-H부부회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충남 공주시4-H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노수보 회원(28·우성면 목천리)과 충남4-H연합회 여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아영 회원(27)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농업 발전과 4-H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 수입의 파고가 어느 때 보다 높아 걱정이지만 4-H정신과 젊음으로 충분히 헤쳐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4-H활동을 하게 됐지만, 하면 할수록 빨려 들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라고 노 회장과 이 부회장은 들려준다.

어려서부터 소를 너무 좋아해

한우 60두와 조사료를 얻기 위해 운영하는 정미소 그리고 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논농사 3960㎡를 경영하고 있는 노 회장은 산업기능요원을 마치고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6000만원 사업자금을 받았다. 물론 이 자금으로 한우(20두)를 구입한 것은 물론이다.
어릴 적부터 소가 그렇게 좋았다는 노 회장은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아버지가 기르는 소를 돌봐왔다. 어린 학생이었지만 소의 성장과정을 세심히 관찰·기록했고, 문제가 나타나면 아버지를 귀찮게 해 가면서도 기어코 해결하고야 마는 집념을 보였다. 이 같은 소에 대한 호감은 다른 학교도 마다하고 농업고등학교를 선택케 했고, 집의 소를 돌보면서 배울 수 있는 공주농고 축산과를 선택했다.
“외국산 쇠고기가 많이 수입되고, 가격이 불안정하더라도 사료와 조사료 값만 안정되면 한우로 가격경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번식과 비육을 함께하고 질 좋은 고기만 생산한다면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하는 노 회장은 그래서, 쌀겨·싸래기의 사료화를 위해 어려워도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4-H활동에 눈도 돌릴 수 없었지만 학교 졸업 후 1999년 산업기능요원에 편성되면서부터는 4-H활동에 적극적이었다. 2005년 시연합회 총무로 연합회 활동에 적극성을 보인 노 회장은 2006년에 이어 올해도 시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2년간 연합회를 이끌면서 벼 공동과제포 6600㎡, 고구마 공동과제포 운영에 심혈을 쏟아 왔다. 야영대회는 준비부터 진행까지 특징있게 개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활짝 핀 무궁화꽃을 배경으로 이규욱 지도사(가운데)와 함께 포즈를 잡았다.>
최고의 한우 독농가 되도록 내조할 것

남편보다 4-H조직의 직위가 한참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아영 부회장은 “남편을 알고 4-H를 알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사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얘기로 4-H활동의 좋은 점을 밝힌다. “함께 활동하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위하게 되는 것이 부부회원의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이 부회장은 “농촌생활이 힘들어도 열심히 하면 직장인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이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경쟁력 있는 한우로 키우고 인근의 한우농가들과 힘 합쳐 영농법인을 만들고 나아가 ‘믿음 있는 브랜드’로 직접 출하하는 시스템을 같고 싶다.”는 노 회장의 말에 “한우 하면 전국에서 알아주는 신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4-H정신으로 열심히 내조하겠습니다.”고 이 부회장은 화답한다.
“노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인근에서 효자 소리를 듣고 있지요. 근래에 4대가 함께 사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들 가정이 4대가 함께 하는 가정입니다.”, “성실 근면이 노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이고 살림 잘하는 진짜 살림꾼이 이 부회장의 주변 평입니다”라고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이규욱 지도사(49)는 들려준다.
누구보다 족구를 좋아하는 노 회장과 종이접기를 주특기인 이 부회장은 ‘행복하게 살자’라는 가훈 아래 아버지 노명선(60)씨와 어머니 임덕순(55)씨를 모시고 경민(6)을 키우고 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11회에 걸쳐 현장체험교육 열어
다음기사   지도능력 배양 연수로 4-H전문지도자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