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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격주간 제92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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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청년농업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다 |
김 부 성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
농업은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일까? 보릿고개를 떠올리는 시간이 그리 먼 과거가 아니지만, 지금 식탁의 풍요로움은 그 과거를 모두 잊은 듯하다.
더욱이 식탁을 채우는 농산물도 밤 11시까지만 주문을 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 앞으로 배달되는 정말 편한 시대를 살고 있으니 농업의 중요성을 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풍요로움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2014년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도 천만 관객이 본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예측한 지구의 농업 미래는 참담했다. 인류의 잘못으로 세계는 황폐한 땅으로 변해 버렸고, 병충해가 심해져서 작물이 차례대로 멸종의 길을 걷는다. 오직 옥수수만 살아남아 인류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 속의 예측이지만, 농업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영화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농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기본은 바로 농업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펴본다면 우리의 농업은 빨간불이다.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는 우리나라 농업의 큰 고민이다. 물론 농업인구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농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955년에는 국내 농가인구가 총 인구의 75.5%를 차지하였으나 60년대 이후 근대공업이 발달하면서 농가인구는 급격히 감소해 1970년 45.7%, 1980년 28.4%, 2010년은 6.2%, 2018년에는 231만명으로 4.5%밖에 되지 않는다.
충남의 경우, 농가인구의 감소 뿐 아니라 65세 이상이 전체 농가인구의 48.9%이고 70세 이상은 36.2%로 전국 44.6%, 32.1%보다 높아 농촌의 고령화가 타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령화는 4차산업과 연결되는 새로운 농업의 도전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농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농업에 대한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빌게이츠나 짐 로저스 같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사람들도 농업에 주목하기를 권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2019년 청년농업인팀을 신설하여 미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영농승계자와 도시 청년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영농승계자를 포함한 젊고 유능한 청년의 유입, 안정적인 정착, 전문경영인 성장의 세 단계로 지원을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입단계는 부모와 함께하는 영농승계 교육, 농과계 고교·대학의 진로교육 등을 진행한다. 정착단계는 초기정착 생활비를 지원하는 사업과 청년농업인 4-H회원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영농 기반조성을 돕는다. 전문경영인 성장단계에서는 스마트팜 해외 기술연수, 품목별 CEO 그룹활동, 유통협업 등을 통하여 선진기술과 자립능력을 가진 청년을 육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농업인들이 지식재산권 도입에 필요한 기술이전 비용이나 특허기술 등록을 위한 컨설팅 비용과 드론운전, 유기농업기사, 농산물품질관리사와 같은 농업 전문자격 취득을 지원해 지역사회를 이끌 역량 있는 청년농업인으로 거듭나 농업·농촌의 신활력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젊은 청년들이 영농 창업에 도전하여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고, 귀농귀촌에서도 청년들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포장, 감성적 마케팅 등은 이전 세대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장점이자 성공의 바탕이다.
우리는 영농을 승계하는 후계 농업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의 농업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드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영농 선배는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과 용기를 줘야 한다. 도시 소비자도 젊은 농업인을 함께 응원해 줘야 한다. 소비자가 먹을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나갈 귀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농업인들끼리 함께 서로를 응원해야 한다. 이런 이해와 연대가 모여 우리 농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황폐한 지구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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