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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격주간 제92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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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왜 식량이 문제일까? |
먹거리 속에 감춰진 세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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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량이 문제일까?』 |
청소년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큰 이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모두가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취지다. 다소 어렵고 딱딱한 주제이지만, 정치, 환경, 과학, 인권 등과 얽힌 먹거리 문제를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도록 알맞은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또한 다채로운 관련 사진과 설명, 인터뷰 자료, 심화 읽기 등을 통해 관련 주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례와 용어 설명을 곁들이고 전문가의 도움글을 덧붙여 청소년들이 먹거리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해마다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으로 죽는 것보다 굶어서 죽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왜일까? 왜 지구 한편에서는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남아도는 것일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미래 에너지로 각광 받는 옥수수로 만든 재생 에너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까?
이 책은 농업과 정치와 환경과 과학 등 먹거리를 둘러싼 복잡한 연결고리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주는 청소년 교양서다.
굶주림은 왜 발생하고 국제식량원조 체계의 허점은 무엇인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는 실현 가능한 것인지, 전염병이나 오염 등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우리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립라인을 이용해 동물들을 사육하고 도살하는 거대한 공장식 축산업의 잔인함과 동물의 권리 보호 등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균형 잡힌 관점에서 꼼꼼히 짚어준다.
현대의 기업적 농사법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농민들, 심지어 식품을 사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해롭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지구의 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짐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식물의 생장기가 변하고 깨끗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먹거리와 관련된 정책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해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앎으로써 똑똑한 선택을 하는 소비자로 거듭나는 것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자 바람이다.
“오늘 아침 무얼 드셨나요?” ‘내가 오늘 아침 무얼 먹었든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람’하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 속에는 정치, 경제, 환경, 과학, 인권 또는 동물의 권리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회적 관계와 풍경들이 응축돼 있다. 따라서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내가 어떤 먹거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한 먹거리를 생산한 사람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케슬린 게이 지음 / 김영선 옮김 / 반니 펴냄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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