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달 27일 2019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토대로 귀농·귀촌의 현상을 파악하고 향후 귀농·귀촌의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주요 조사결과
1. 귀농귀촌 유형
귀농·귀촌한 10가구 중 7~8가구는 도시 생활을 한 뒤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귀촌 가구의 31.9%는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했다.
2. 귀농귀촌 이유
귀농·귀촌의 이유는 각각 자연환경(28.6%), 정서적 여유(21.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귀농의 경우 연령별로 귀농 이유를 세분화 했을 경우 청년(20~40대)은 농업의 비전 및 발전가능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50~60대는 자연환경이 좋아서 귀농했다고 답변했다. 20~40대는 상대적으로 직업으로서 농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귀농귀촌 준비
귀농준비에는 평균적으로 25개월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30대 이하의 청년들의 경우 17개월 정도 준비해 다른 연령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게 나타났다. 준비 기간 동안 정착지역 탐색, 주거·농지 탐색, 귀농 교육 등을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귀농가구의 약 60%, 귀촌가구의 21% 정도가 온-오프라인, 선도농가 인턴십 등 교육을 이수하며 귀농귀촌을 준비했다.
귀농귀촌한 사람들은 주요 정보 취득을 가족 또는 지인들(귀농 56.8%, 귀촌 60.7%)에게 획득한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귀농귀촌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보 획득의 어려움을 꼽기도 했다.(귀농 27.3%, 귀촌 41.7%)
4. 소득 변화
귀농 1년차 가구소득은 2,828만원이며 귀농 이후 5년차(3,895만원)에 귀농전 평균 가구소득(4,400만원)의 88.5%를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의 48.6%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직장취업, 농산물·가공식품 직접판매, 농업 및 농업부문 일용직 등 농업외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귀촌 전 평균 가구소득은 4,038만원으로 4년차(4,058만원)에 귀촌 전 소득을 회복한다고 조사됐다.
5. 귀농귀촌 후 생활
(주거) 거주 주택의 종류는 농가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귀농 86%, 귀촌 53%), 아파트·연립주택(귀농 9.3%, 귀촌 44.0%) 순으로 조사됐다. 대다수가 주거 형태는 자가를 유지하고 있었다.(귀농 75.6%, 귀촌 59.5%)
(지역 융화) 지역주민과 융화에 있어서 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귀농 74.7%, 귀촌 56.1%)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귀농 1.4%, 귀촌 1.5%로 나타났으며, 주요 갈등요인은 선입견과 텃세, 생활방식 이해충돌, 마을공동체 이용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귀농·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57.8%, 귀촌 67.0%)가 귀농·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3가구는 보통, 1가구는 불만족을 나타냈다. 주요 불만족 이유로 귀농은 영농기술·경험부족(28.5%), 자금부족(27.8%), 귀촌은 자금부족(43.3%), 영농기술·경험부족(30%)으로 응답했다.
[2] 귀농?·귀촌 정책 추진방향
농식품부는 교육 수요가 집중되는 도시지역 귀농귀촌 교육을 중점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귀농귀촌인 대부분이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에 의존하나, 그간 기술센터가 제공하는 귀농귀촌 교육은 양적, 질적 측면에서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주민갈등, 정착실패 사례 등 농촌공동체 이해 및 귀농설계 교육을 보강하고, 특·광역시 및 기술센터가 없는 지역(13개 시·군)은 도시농협을 교육·상담 지원 창구로 활용하여, 자산관리·세제·금융 등 도시농협의 전문성을 살린 특화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층 농업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을 통해 만 40세 미만 청년 1,600명을 신규 선발하여 영농정착지원금과 창업자금(3억원 한도) 및 농지임대 우선지원, 영농기술 교육 등을 종합지원하고, ‘청년농 창업·투자 심층컨설팅 사업’을 신설하여, 일정규모(2억원) 이상 농업투자를 하려는 2040세대 농업인들의 투자 실패 최소화도 지원한다.
귀농·귀촌인 및 청년창업농 등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보급, 유휴시설을 활용한 창업공간 지원 등 일자리 창출 노력도 병행한다. 이러한 보건·복지, 교육·문화, 정주생활기반 조성 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51조원을 투융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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