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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격주간 제92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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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농업의 가능성에 도전한 다재다능 청년 농부 |
김 성 규 회장 (충북 괴산군4-H연합회)
젊은 마인드로 지역 농업의 발전을 꿈꾸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충북 괴산군4-H연합회 김성규 회장(30·충북 괴산군 불정면 한불로)을 만났다.
김성규 회장은 농사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초등학교까지는 괴산에 있었지만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도시에서 활동했다. 금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상명대학교 지적재산학과에 진학하며 도시인으로서 삶을 그려나갔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계시기에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농사를 거들기는 했으나 직업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1년 부모님 농산물의 온라인 판매를 도와드렸다. 처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매출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원래 꿈이 사업이었는데 농업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힘들게 일해야 하는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셨다. 설득 끝에 농업으로 진로를 정하고 졸업과 동시에 농업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과수 3,300㎡, 밭농사 6만 6,000㎡에서 부모님께 함께 연간 4억 5,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성규 회장은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농사해서 만들어낸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브랜드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해 농가 수익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2015년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농업의 길로 뛰어든 김 회장에게 4-H가입 권유가 있었다.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타지에서 보낸 김 회장은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선뜻 가입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에 참여한 김 회장은 2019년 괴산군4-H연합회 부회장과 충청북도4-H연합회 총무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괴산군4-H연합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괴산군4-H연합회는 과제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초당 옥수수를 심어 홈쇼핑 판매로도 진행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공동 과제포 수익금 100만원을 괴산군 군민장학회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또한 괴산군4-H연합회원들과 함께 드론 방제단을 꾸려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도 작년 1월 초경량비행장치 조정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한다.
현재 김 회장이 가장 힘쓰고 있는 부분은 올해 10월 개최 예정인 ‘청년농부 토크콘서트’다. 청년농부 토크콘서트는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가 50~60대에 맞춰져 있는 현재 상황에서 농촌에 정착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들을 먼저 겪어본 세대의 청년농부들이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년 처음 진행하려고 했으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취소가 되어 올해 다시 개최하게 됐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북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을 한다고 한다. 패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발표자료가 아닌 책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기 위함이라고. 이를 위해서 1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모여 책을 쓰는데 전념하고 있다.
김성규 회장은 “농업은 청년들이 젊은 마인드로 접근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계농업인들이라면요”라고 농업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힘줘 이야기했다.
열심히 활동을 이어간 김성규 회장은 지난해 ‘제40회 충청북도4-H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전히 다양한 아이디어와 함께 열정으로 농업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 회장의 앞길이 다가오는 봄에 활짝 필 꽃들과 함께 꽃길만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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