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큼이나 아름다운 비파 모양의 잎을 가진 달구지풀은 마소(馬牛)의 발에 밟힐지언정 자기 터전을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 가슴 가득 사무쳐 오게 한다.
콩과(豆科)의 여러해살이 풀인 달구지풀은 산지의 풀밭에 여러 포기가 뭉쳐 자라는 숙근성 풀로,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짧으며 손바닥 또는 비파 모양으로 복생(複生)한다. 작은 잎은 4~5개이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이다.
줄기는 15~30㎝ 정도의 높이로 자라고 여러 대가 모여 나와 비스듬이 자라며 보통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꽃은 자운영 꽃과 흡사하며 줄기 꼭대기에 1.5㎝ 정도의 길이를 가진 붉은 빛을 띤 보랏빛 꽃이 한 쪽을 향해 핀다. 꽃이 6~7월 사이에 피며 밀원식물이다. 열매는 8~9월에 맺으며 협과(莢果)이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부근에 자라는 제주달구지풀이 사촌간이다.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특산종인 제주달구지풀이 제주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일반적인 달구지풀은 우리 전역에 난다. 특히 전남, 경기지역에 나며 북한의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동북부, 몽골, 우수리강 유역, 사할린, 시베리아, 유럽 등에도 분포한다.
◇재배와 번식
고산지대의 양지식물, 그리고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풀이므로 물이 잘 빠지는 상태에서 가꾸어야 한다. 흙은 분재용의 마사토(산모래)를 쓴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서 바람을 잘 쏘일 수 있는 상태로 가꾼다. 생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봄과 가을에 각 한 번씩 깻묵 덩이거름을 분토위에 놓아 주거나 가끔 물거름을 주는 정도로 주어 가급적 거름은 억제한다.
해마다 눈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에 반드시 갈아 심어 주어야 한다. 이 작업을 게을리 할 때에는 분속 가득 뿌리가 차서 생육상태가 불량해 진다. 증식은 포기나누기에 의하는 것이 좋으며 갈아 심기 할 때 함께 하면 된다.
◇이 용
콩과 식물로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척박한 토양의 지피식물로 심으면 안성맞춤의 식물이다.
식물원을 조성할 때 높은 곳의 척박한 지역에 심으면 관리하기에 쉽다. 겨울의 추위에도 잘 견디므로 지피식물 겸 밀원식물로 재배해 볼 만 하다. 꽃이 아름답고 오래가 경관식물로도 좋다.
화분에 심을 때는 늘어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긴 화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현애로 기르면 풍성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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