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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01 격주간 제91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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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4-H 탐방] “독보적인 공간! 다양한 활동! 성장하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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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제일고등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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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배 교장> |
“얘들아, 우리 4-H 닭 어디 있드노?”“쌤, 중앙현관 앞에서 햇볕 쬐고 있던데요.”
10여대의 스쿨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과 약 500㎡의 텃밭을 지나 닭 2마리가 중앙현관에서 뛰노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거제제일고등학교(교장 박종배ㆍ경남 거제시 거제면 읍내로13길 22-5).
이런 이색적이면서도 흐뭇한 광경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거제제일고4-H회(회장 김창환ㆍ지도교사 이성규)의 열정적인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정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등하교 시간에도 틈틈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거제제일고4-H회의 정기활동은 3개 파트로 구분되며 회원들이 각 파트를 담당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닭 사육이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받은 부화기를 이용해 병아리를 부화시킨 것은 물론, 그 병아리가 닭으로 자라 달걀을 낳고 병아리가 자연 부화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회원들은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오전에 등교 시 닭장을 열어놓으면 닭이 나와서 놀다가 하교 시에 알아서 들어오고, 그 때에만 닭장을 잘 관리해주면 된다는 회원들의 이야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두 번째는 수경재배 활동이다. 학교 중앙현관, 교무실, 교내 텃밭 하우스에 PVC파이프를 이용한 수경재배기를 제작해 꽃과 채소 등을 키우며 4-H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경재배기에 시기에 맞춰 물주는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예쁘게 자란 꽃과 채소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제 몸과 마음도 성숙해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힌 원호정, 박정빈 회원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맡은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활동은 토경재배, 바로 텃밭 가꾸기 활동이다. 넓은 텃밭에 감자, 옥수수, 토마토, 가지, 고추, 오이, 상추, 무 등 봄부터 지금까지 4-H회원과 지도교사가 한 몸이 되어 흙에서 자라는 채소들을 길러오고 있다. 특히 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은 그동안 열심히 키운 배추를 수확하는 날이었는데, 이성규 지도교사의 지도 아래 잘 익은 배추의 밑둥을 잘라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스럽게 옮기고, 배추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끈으로 묶는 회원들의 모습은 매우 노련했다. “아이들이랑 봄ㆍ여름에 멀칭하고, 잡초 제거하고, 비료 만들어 뿌리고 하는 것들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모이면 재미있어요. 누구하나 쉬는 사람 없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어떤 일도 금방 끝내거든요.” 주윤화 회원의 이야기 속에서 회원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4-H활동에 참여하고, 활동을 즐기는지 알 수 있었다.
올해 경상남도를 대표해 제13회 전국 학생4-H 과제경진대회 4-H활동 프로젝트 이수성과발표 경진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했던 김창환 회장은 “4-H활동 후에는 항상 하우스에 모여서 그날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선생님, 친구들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리더는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고,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는 핑크뮬리를 심어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다른 동아리와 연합해 텃밭에 스마트 자동배수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마인드 뒤에는 박종배 교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박종배 교장은 “4-H는 인성과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활동”이라고 이야기한 뒤 “이성규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고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내텃밭, 하우스 등 이 선생님이 하시고자 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열심히 4-H활동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세대는 개인 밖에 모르는 세대죠. 4-H활동을 하며 흙을 만지고, 친구들과의 협동을 경험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청소년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4-H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이성규 지도교사의 마음과 4-H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점점 더 성숙해질 거제제일고등학교4-H회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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