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 격주간 제912호>
[학교 4-H 탐방] 보람찬 4-H활동, 전국 최고의 마이스터고로 발돋움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수도공고 4-H회원들은 매년 5월 열리는 서울시 연합행사 아리아리 축제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울에 이렇게 큰 고등학교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학교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크고 참 깨끗하다’는 첫 느낌을 받았다. 지도교사를 기다리는 동안 마주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안녕하세요’ 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기자가 찾은 곳은 대한민국 에너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마이스터고를 추구하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교장 장동원·서울시 강남구 개포로 410).
“이번 주가 고등학교 입학전형기간이라서 학교가 분주합니다. 올해 역시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문의도 해오고, 접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전공을 살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공기업에 진출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한국전력이 학교법인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특별채용을 했는데, 지금은 공채로 전환되었죠.”
1924년 ‘경성전기학교’로 설립돼 근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수도전기공고는 2010년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새롭게 단장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전체 30학급 약 600명의 재학생들이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학교에 공터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개간해 텃밭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받으면 짜임새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4-H회를 만들게 되었죠. 새 학기가 되면 회원들이 각 반을 돌아다니면서 4-H 홍보와 함께 신입회원 모집에 나섭니다. 2학년과 3학년 위주로 70명이 4-H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도전기공고4-H회(지도교사 김대범·회장 곽민서(3학년))는 2014년 조직됐다. 서울시4-H지도교사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대범 선생님이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4-H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자율 동아리 형태로 활동하기 때문에 정규 교과시간을 편성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4-H활동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점심시간이 70분이어서 일반적인 고등학교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김 지도교사의 설명이다.
200㎡ 부지에 조성한 텃밭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학습 공간이다. 마늘, 상추, 고추, 감자, 고구마, 토마토 등 계절에 맞는 농작물을 심어 돌보고 있다. 현재는 김장 재료로 쓰일 배추가 수확을 기다리며 알차게 영글어 가고 있다. 이곳은 또한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따뜻함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회원들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배추와 무를 수확해 직접 김장을 담근다. 이 김장김치는 홀몸노인 30여명에게 기부하는데, 이러한 기부활동은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실시하고 있는 헌혈 봉사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해마다 헌혈증서 70여장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이 봉사활동은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 5월이 되면 교내 축제인 ‘개포제’가 열리는데, 4-H회원들을 주축으로 떡 나눔 행사를 준비한다.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든 인절미를 전교생, 선생님들과 나눠 먹으며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긴다.
이밖에 서울시 연합행사로 매년 5월 추진되는 아리아리 축제, 서울시 4-H과제경진대회 발표경진 등 크고 작은 교육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서울시 학교4-H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느 한 학생은 4-H활동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찾아나서더라구요. 좋지 않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기업에 취업에도 성공했죠. 더불어 함께 사는 삶, 나눔의 가치를 깨달으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도공고 4-H회원들이 내면에 갖춘 지·덕·노·체 4-H정신을 바탕으로 훌륭한 마이스터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가 홀몸노인에게 기부하는 수도전기공고 4-H회원들. 이러한 기부활동으로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따뜻한 온정을 함께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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