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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1 격주간 제91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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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의 소리] 나에게 4-H란 |
최 준 한 (전남 담양군4-H연합회 사무국장)
 나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담양군에서 창농을 시작했다. 창농 초창기 때는 아무것도 몰랐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이유로 담양군4-H회에 등록했다. 그렇게 4-H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월례회의 때 5명이 모였다. 그 당시엔 밥 먹고 볼링이나 치는 친목 위주의 모임이었다. 그때 이런 의문이 생겼다. 이 단체는 왜 유지되고 있는 건가? 그렇게 1년이 흐르고 2년차 때 인원이 6명밖에 없어서 남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도 대회나 임원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른 시군을 보면 인원이 많아 지원받는 것도 많고 4-H회 활동을 하게 되면 끈끈하게 뭉치는 것이 부러워 보였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4-H는 청년농업인들이 협력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 ‘4-H가 생각보다 힘이 세다’는 것이었다.
3년차 때였다. 임원을 했던 친구가 나에게 4-H국제교환훈련 초청가정을 해 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마침 농한기라 흔쾌히 수락했고 대만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서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재밌게 활동했다. 아직까지도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지낸다.
대만 친구들과 4-H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대만 친구들에게 4-H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친구들의 입에서 정말 놀라운 말을 들었다. 4-H는 배움터 같은 곳이라고 했다. 자신들은 농업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4-H에서 리더십을 기르고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했다. 그때 내 가슴을 울리는 소리가 있었다. ‘아 그렇구나! 앞으로 내가 농업을 함에 있어서 리더십을 기르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바로 4-H구나!’
4년차 때 담양군4-H연합회 사무국장이 되었다. 먼저 연합회 조직역량을 키우기 위해 회원을 늘리기로 했다. 그렇게 회장님과 4-H 출신이신 기술센터소장님, 담당선생님께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4-H회원이 20여명 가까이 늘게 되었다.
담양군4-H연합회는 현재 회원수 60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의미 없이 와서 밥만 먹고 가던 내가 4-H회 활동을 통해 바뀐 것처럼 새로운 4-H회원들도 이곳에서 무언가를 느끼며 꿈과 목표를 찾는 곳이 되고 호미가 아닌 트랙터 같은 우리나라의 일꾼들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청년농부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청년농업인 단체로는 최대 규모를 가진 4-H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우리들이 농업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믿어 주시고 끝까지 아낌없는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 투자의 10배 아니 100배 이상을 해내는 청년농부의 힘과 4-H인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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