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 격주간 제912호>
[지도현장] 변하고 변해도 변치 않는 4-H정신

문 의 영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지도사)

유년시절 방학이 되면 외가가 있는 안동으로 갔다.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활로 언제나 신났고,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아쉬움에 잠 못 들었다.
그럴 때면 할아버지께서는 옛날 사진을 보면서 4-H활동한 이야기를 가끔 해주셨는데 그때는 별 관심이 없어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시간이 흘러 농촌지도사로 임명이 되고 처음 부여받은 업무가 ‘청년농업인 4-H회’육성이다.
외할아버지께 4-H담당자가 되었다고 말씀 드리니 아직 4-H가 활동하느냐고 놀라셨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슬로건은 할아버지께서 활동할 때도 사용했다고 한다.
분명 4-H는 60년 전 외할아버지가 활동할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4-H정신이다. 예전에도 그랬으며, 지금도 그러하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언제나 누구보다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설 것이고,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다.
4-H는 분명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였다. ‘변해야 산다’는 우리 도의 도정 슬로건처럼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변하고 변해도 변하지 않을 4-H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4-H는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멋진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H회는 크게 4개의 단체로 구분된다. 미래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4-H연합회, 그리고 청소년 단체인 학생4-H연합회,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4-H지도교사협의회, 마지막으로 4-H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인 4-H본부가 있다. 4개의 단체는 아직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는 있다. 4-H본부의 지도자들은 회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회원들은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어 궁극적으로는 4-H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업무담당자로서 나는 자상한 엄마의 모습은 아니다. 잘되든 못되든 회원들의 힘으로 하게끔 독려를 하는 편이다. 하나하나 자신들의 힘으로 일을 헤쳐나아가다 보면 그 어떤 단체들보다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바람처럼 4-H가 농촌의 활력소가 되어 사라지는 농촌이 아닌 살아나는 농촌이 되었으면 한다.
4-H의 변화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것을 더욱 좋게’ 4-H정신을 나도 깊이 새기며 우리 회원들의 육성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작은 정성, 위대한 첫걸음! - 4-H교육활동 후원하기
다음기사   세계4-H의 날<11월 1일> 맞아 풍성한 4-H행사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