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격주간 제905호>
[소감문] 미래농업의 방향 설계하고 역사의식 바로 세워

유 홍 렬 (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

전라남도4-H본부 주관으로 전남4-H연합회 임원 등 회원 27명과 도4-H본부 관계자 3명 등 총 30명이 지난 7월 3일부터 5일까지 경남 김해, 부산 대저, 일본 대마도 지역의 농업·문화·역사를 탐방했다.
탐방 첫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먼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후, 봉하마을의 친환경농업 단지와 유기농 쌀 생산시설을 견학하고 노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를 둘러보았다.
봉하마을 친환경 쌀 생산시설은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쌀을 생산해 학교나 고정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이어 박진봉 부산광역시4-H연합회장의 안내로 4-H회원이 경영하는 대저 방울토마토 농장(김태영 회원)과 굼벵이 사육농장(이경훈 회원)을 견학하였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농업 가치관을 솔직하게 말해줘 고마웠다.
이후 대저고등학교 구명숙 전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학교4-H회 텃밭을 견학했는데 조그마한 텃밭에 정교하게 재배된 오이, 가지 등 농작물들은 도시 학생들의 농심을 배양하는데 충분했다.
둘째 날에는 일본 대마도를 탐방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히타카츠(比田勝)항으로 이동했다.
대마도에서 일본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가이드의 안내로 만제키 다리(萬關橋)를 견학했다. 만제키 다리는 1900년 일본이 군함을 출입할 수 있도록 인공운하를 파서 두 개의 섬을 연결한 다리로, 1905년 일본 해군이 당시 천하무적 러시아 발틱함대를 궤멸시킨 대마도해전이 일어난 곳이라고 한다.
이어 이즈하라(嚴原)시로 이동해 일본에 최초로 춘향전을 소개한 나카라이토슈 문학관과 덕혜옹주 결혼 봉축기념비, 팔번궁 신사를 견학하였다. 대마도는 오랜 세월 동안 왜구 출몰 근거지로 우리를 괴롭힌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회유책과 귀화책을 쓰기도 하고 세종 때에는 원정군을 보내 정벌하기도 했다. 1763년에는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조엄이 고구마를 가져온 곳이기도 하다.
‘고정관념’과 ‘상식’을 깨고 나서야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은 농업에 임하는 우리들이 전통적인 방식을 지키되 그것들을 깨고 나아갈 때 비로소 이해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미우다 해변과 한국전망대를 방문하였다. 일본에서 한국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 부산을 볼 수 없었지만 그야말로 ‘국경의 섬’임을 실감케 하는 곳이었다.
이번 부산과 대마도지역 농업·문화·역사 탐방은 미래농업의 방향을 설계하고 농업인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과 역사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준비해 주신 전라남도4-H본부와 회원들의 방문을 환영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구명숙 대저고등학교 전 교장선생님과 부산광역시4-H연합회 박진봉 회장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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