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격주간 제905호>
[알쏭달쏭과학이야기] 밤에 불 켜놓고 자면 살찐다?

무섭다고 밤에 불을 켜놓고 자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습관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아도 불을 켜놓고 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살이 더 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여성 4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5년 동안 불을 켠 채 잠을 잔 사람들은 체중이 5㎏ 더 찔 가능성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마크 박 박사는 “작은 야간 조명등은 체중 증가와 연관성이 없었지만 큰 조명이나 TV를 켜 놓고 잠을 자면 그렇지 않았다”며 “불을 끄고 자는 게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고 자연적인 수면-각성 사이클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그날그날의 스트레스 호르몬 변이를 방해하고 다른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줘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을 잘 때에는 뇌 안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멜라토닌은 신경과 혈관에 쌓인 노화 물질을 제거해 혈압과 혈당을 고르게 하면서 다음 날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게 한다. 빛은 이러한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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