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1 격주간 제904호>
[학교 4-H 탐방] 인성을 바탕으로 실력 겸비한 미래의 거목
충남 천안 병천고등학교

<진영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낯선 기자가 학교를 방문해 처음 보았음에도 친절하게 인사하는,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충남 천안 병천고등학교(교장 진영순·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872)와 병천고4-H회(회장 3학년 민서영·지도교사 박종건, 윤기자)를 찾았다.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다양한 실력을 쌓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감성·인성입니다. 이러한 것은 다양한 교외 활동과 같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영순 병천고등학교 교장은 학교생활에서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 등을 함양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며, 특히 이러한 활동을 지도하는 지도교사 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토대 아래 병천고등학교4-H회는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에서 가장 큰 동아리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었다.

병천고4-H 자랑 ‘텃밭활동’

병천고4-H회원들은 각 반별로 있는 텃밭에 텃밭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병천고4-H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430㎡ 텃밭에서 진행되는 텃밭활동이다. 병천고등학교는 충남도교육청에서 주도하는 텃밭정원과 연계해 전교생이 텃밭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든 반이 자신의 텃밭 구역이 정해져 있고 멋진 푯말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와 같은 4-H금언 푯말과 ‘삼겹살을 위하여’라는 재미난 푯말까지 개성있는 푯말들이 세워져 있다.
4-H회원들도 4-H활동 텃밭 구역이 있어 관리하고 있으며, 각 반별로 텃밭도우미를 4-H회원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주요 작물로 상추, 옥수수, 고구마, 허브를 비롯,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고추 등을 기르고 있다. 별도의 동아리 활동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물주기와 잡초 제거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병천고4-H회원들은 텃밭활동을 통해 수확물을 가지고 김치를 직접 담궈 자취생, 독거노인, 복지관 등에 나눔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 작년에 100여 포기를 전달했다고.
이권영 병천고4-H회 남부회장은 “텃밭가꾸기를 통해 매일 관리를 하면서 성실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천고4-H회가 처음부터 활발히 진행되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박종건 지도교사를 통해 4-H텃밭활동이 시작되었지만, 그 이듬해 전근을 가게 되면서 윤기자 지도교사에게 4-H활동이 맡겨졌다.
농사를 짓는 방법도 몰랐고 4-H도 알지 못한 상황에서 걱정도 많았지만, 특유의 열성과 열의로 4-H를 이끌었다.

다양한 교육활동 참여기회 부여

“청소년들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정신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참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윤기자 지도교사는 청소년기 다양한 외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진짜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윤 지도교사는 4-H회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4-H에서 하는 리더십캠프, 경진대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교육활동 등에 빠짐없이 청소년들을 참여시켰다.
민서영 병천고4-H회장은 “4-H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진대회·리더십캠프에 참여하며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과 발표 원고를 준비하며 글쓰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4-H활동의 의미를 되뇌었다.
이렇듯 4-H활동을 통해 다양한 외부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너도나도 4-H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해 지금은 1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는 동아리로 발전시켰다.
병천고4-H회는 경진대회에 참여하며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4-H운동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47회 4-H중앙경진대회’에서 쌀요리경진에 천안시4-H연합회원들과 병천고4-H회원들이 연합해 참가해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그해 연말 연탄을 구입해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고.
윤기자 지도교사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기회를 잡는 것’을 강조하며 청소년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주고 있었다.
활발히 진행되는 병천고4-H회이지만, 놀라운 것은 별도의 동아리 활동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워낙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다 보니 다같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은 어렵다고. 텃밭가꾸기 활동은 회원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전체 회원이 한번에 모이기는 어려워 매월 1회 20~30명씩 모여 4-H교육·서약 등 기본을 익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청소년이라는 나무의 뿌리가 잘 자라기 위해 항상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지도교사들의 활동이 뒷받침되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로 자라날 청소년들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발전되어 4-H서약에서처럼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거목으로 성장할 병천고4-H회원들을 기대해본다.
인터뷰를 위해 학교 방문시 함께 동참해 주신 김택성 충남4-H본부 회장과 한은희 사무차장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각 반별로 멋진 푯말을 만들어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인터뷰에 동참한 민서영 병천고4-H회장(왼쪽)과 이권영 남부회장.
 
박종건 지도교사(왼쪽)와 윤기자 지도교사.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누구보다 힘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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