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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농민과 어려움을 함께한 의왕시농업기술센터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는 김진방 회장이 농작물을 돌보고 있다.> |
김 진 방 회장(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찾은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김진방 회장(58세)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업을 지켜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우리 농민들은 지난 어려웠던 시절에는 생산성 증대를 통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졌고 지금은 안전한 농산물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의왕시 농민과 함께해온 농업기술센터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의왕시는 행정기구를 개편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군의 지역경제과와 통합해 산업경제과를 신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입법예고를 해놓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한미FTA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의왕시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가 없어지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농촌은 더욱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김 회장은 주장한다.
보이지 않는 농업의 공익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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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돌보고 있는 김회장은 농업의 공익성을 강조했다.> |
현재 한국농촌지도자 의왕시협의회장과 의왕농협 이사로도 있는 김 회장은 지역의 농업관련 단체장들과 힘을 합쳐 농업기술센터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은 경제성만 따져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에게 녹지공간과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익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의왕시는 그린벨트지역이 83%나 되는데, 이 땅들은 대부분이 농민들의 소유로 그동안 재산권 행사도 못하면서 지켜왔다는 것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은 농업기술센터의 필요성을 역설해 현재 4-H출신인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의 이해를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법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저지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될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4-H는 과거 지금보다 더한 어려운 농촌현실을 4-H정신으로 극복해냈습니다. 모든 4-H인들이 힘을 합쳐 농업이 처한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4-H정신’을 강조한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4-H가 청소년들의 가슴에 지·덕·노·체 이념으로 희망을 불어넣어 오늘이 있게 한 것처럼, 다시 한 번 4-H정신으로 농촌을 어려움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4-H 1인1과제 이수
“제가 4-H활동을 할 때는 모든 회원들이 한 가지씩 과제를 가지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저녁에는 볏단나르기 등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 회장은 열일곱 살 때 월암리4-H회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눈에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하루 세끼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 그래도 4-H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다. 이후 군에서 제대하고 농촌활동에 뛰어들어 근 40여년을 농촌지킴이로 살아왔다.
그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축산을 시작했다가 소값이 폭락해 사료값은 고사하고 송아지값도 건지지 못하기도 했다. 이때 채소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또 지난해까지 운수업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농사일 또한 계속해오고 있다. 지금도 수도작 4000여㎡와 밭작물 3000여㎡를 경작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은 의왕시4-H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의왕시는 시농업기술센터와 시4-H후원회, 시4-H지도자협의회, 시4-H지도교사협의회 등 4-H관련조직이 유기적인 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현재 의왕시 관내 중학교 이상 모든 학교에 4-H회가 조직돼 있어 4-H이념으로 회원들을 육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도4-H지도자협의회는 관내 31개 시군에 모두 조직되어 4-H출신들이 4-H정신으로 농업과 농촌을 지켜가며 후배들의 활동을 지도 및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약화된 도4-H협의회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경기도4-H회원 야외교육 기간인 12일에는 90여명의 시군 및 도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자워크숍을 갖고, 과정활동으로 등반도 했다. 또 저녁에는 봉화식에도 참석해 4-H정신을 되새기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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