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핵심 열쇠는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김 정 화 (농촌진흥청 농촌미래인재단장)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5년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즉 전체 인구 5명 가운데 1명(20.3%)은 노인인 이른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당장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면서 인구절벽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대안 마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 농업분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4월 발표된 ‘2018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 가운데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세 미만은 0.7%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이 67.7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농업·농촌의 존립이 위협받는 것은 자명하다.
농업인 고령화를 완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대책은 젊은 농업후계자 양성이다. 젊은 농업인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어야 농업의 미래에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영농이 실현되고 농업 분야에서 크고 작은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농업인의 역할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젊고 유능한 농업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농업의 백년대계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다. 현재 농업분야 관계기관에서는 청년농업인 비중 확대와 젊은이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농업인 경쟁력제고사업’을 통해 분야별 농산업을 활성화할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농업인을 선정해 농업기술과 경영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관련분야 농업전문가가 조언자로 나서서 사업 실현을 돕고 있다.
이듬해부터는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전국의 청년농업인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품목별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망을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농업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멘토인 농촌진흥청의 농업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현재 한우, 쌀, 체험·가공, 시설채소, 스마트팜, e-비즈니스 등 6개 분야에서 품목연구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농식품부가 추진한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대상자 가운데 800명을 선정해 경영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강소농 육성’의 노하우를 발휘해 작지만 강한 청년 창업농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농촌과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농촌 인재양성을 목표로 지난 4월 ‘농촌미래인재단’을 신설했다. 강소농 육성 프로그램과 특화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동원해 농업기술은 물론 전문성이 융복합 된 정예농업인 양성을 위한 전담 조직이다. 특히 청소년·대학생들이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으로서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학령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4-H회원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점차 대상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청년농업인이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하고 이러한 사례가 신규 청년농업인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정착 단계별로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품목별 네트워크를 전국단위 연구모임체로 발전시켜 2022년까지 10개 품목 5,000명의 정예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자생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창농인과 귀농인 등 중소규모 농업경영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운영하고, 마케팅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 협력 모델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지도분야 공무원들이 각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역량 강화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미래 농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여는 열쇠는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이 미래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전제는 인적자원의 충분한 확보이다. 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농촌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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