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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격주간 제9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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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 이야기] 작은 활동이 불러온 큰 변화들 |
현 정 섭 (보령 개화초등학교)
2년 전, “선생님, 4-H 한 번 지도해보시겠어요? 아이들 교육에 참 좋답니다”라는 교장 선생님의 제안에 4-H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덜컥 4-H 지도하겠다고 호기롭게 이야기했지만 4-H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첫 해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령시 4-H지도교사협의회 회장님의 도움을 받아 다른 학교의 사례를 접하게 되었고, 우리 학교에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엔 6학년 아이들과 4-H활동을 함께 해 성취감을 느꼈기에 올해는 더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겠다는 나 스스로의 다짐을 하였다.
그런데 2월 학년 배정에서 적잖이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학년 아이들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1학년 수준에 맡는 4-H활동을 아이들에게 지도하기로 결정했다.
가정 먼저 아이들에게 지도한 것은 4-H서약 제창이었다. 1학년 아이들은 활동적이기 때문에 몸동작이 들어간 서약을 가르치면 놀이를 하는 것처럼 웃으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2주 쯤 지났을 때 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모여 4-H서약을 번갈아 가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서약의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4-H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한 활동은 화분과 텃밭 가꾸기였다. 화분, 텃밭 가꾸기 활동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 수업과 연관 짓기 좋은 활동이다. 그래서 4-H활동과 연계하여 교과 내용을 재구성하고 동아리 시간이 아닌 정규 교과 시간에 화분, 텃밭 가꾸기 활동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씨앗을 보여주고 자신이 심고 싶은 한 가지를 정해 화분을 나눠주고 직접 심도록 지도했다. 그랬더니 저마다 식물의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물을 주며 조금씩 자라나는 새싹을 보며 기뻐했다.
텃밭에는 감자를 심었다. 감자를 심은 이유는 감자를 잘 키우면 집에 가져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텃밭 가꾸기를 하며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물을 주고, 바람이 불면 식물이 다칠까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를 보며 아이들이 4-H의 정신을 자연스레 습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리고 성숙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 수준에 맞는 활동을 하면 4-H이념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단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도한 활동이 다른 학교에서 실시하는 4-H교육에 비해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불러온 변화는 큰 것이기에 나는 만족하며 남은 기간 아이들과 더 즐겁게 4-H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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