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무수종 - 무수천하마을 -
첨단 과학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전광역시. 대도시의 모습이 완연한 이 곳에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농촌다움을 함께 보전하고 있는 무수천하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무수(無愁)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수천하마을은 대대로 근심, 걱정 없이 살아온 마을로서 부모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안동 권씨 유회당 종가, 여경암, 거업제 등 역사적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유회당, 유회당 종가, 삼근정사, 여경암, 별묘, 거업재는 모두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그 소중함의 의미를 더해준다.
이런 문화재를 이용해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예절 배우기, 종가 배우기, 제실 배우기, 다도 배우기 및 붓글씨 배우기 등 여러 전통 문화체험을 열고 있다.
무수천하마을은 자운영 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고 있다. 가을 추수 전 15일경에 자운영 씨앗을 논에 뿌려두면, 봄철 들녘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자운영 들판이 된다. 다 자란 꽃과 줄기는 갈아엎어 퇴비가 되어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유기 퇴비 물만으로 무농약 재배 쌀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농토 배양은 물론 자연친화적인 꽃도 감상할 수 있는 등 환경과 경관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농법이다. 그래서 지난 5월 중순 자운영 축제를 열어 분홍 자운영 꽃밭으로 상춘객들을 불러 들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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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의 우렁이잡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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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농법뿐만 아니라 왕우렁이를 양식해 벼 재배에 제초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왕우렁이는 잡식성으로 채소, 수초, 연한 풀 등을 먹으며 수면 위로 올라온 풀은 먹지 않기 때문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지금같이 무더운 여름에 마을로 찾아가 우렁이 양식장에서 왕우렁이 잡기도 하고 감자, 옥수수 및 온실에서 키우고 있는 작물을 거두면서 동심과 농심을 한꺼번에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다양한 천연 염색재료와 매염제로 갖가지 색깔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보라색은 포도껍질을 이용하고, 홍화(잇꽃), 소방목, 천(꼭두서니)은 빨간색을 만들 수 있다. 황백, 치자, 울금, 황련, 괴화, 신초, 두리 등을 사용하면 노란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
마을 가까이에 있는 보문산은 대전시민들의 대표적인 등산로로 보문산성, 전망대도 함께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문화재도 구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등산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겼듯이, 마을 내에서도 자연이 주는 신비함을 체험할 수 있는데 바로 꽃 누름이(압화) 체험이다. 건조된 식물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기 시작하면 어느새 한 폭의 회화가 된다.
무수천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부추와 콩을 이용해 직접 음식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메주를 만들 수 있어 잊혀져가는 우리의 입맛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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