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5 격주간 제656호>
< Cinema & Video > 공룡의 시대는 가고 로봇시대가 다가온다

트랜스포머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 개봉을 했을 때 세상은 열광했다. 헐리우드 영화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인도의 발리우드에서도 쥬라기 공원은 성공했을 정도였다. 작년 우리나리에서는 흥행에 대성공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곧 개봉할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역시 공룡 영화와 맥이 닿는다. 공룡 영화는 CG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장르였다.
2007년 여름 바로 그 공룡 CG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영화가 왔다. 바로 변신로봇이 나오는 ‘트렌스포머’다. 만화 영화 속에나 존재했던 로봇이 실사 영화로 태어났다.
정체모를 거대 로봇이 느닷없이, 카타르 미국기지를 초토화 시킨다. 그리고 미국 본토에서는 평범한 학생 샘(샤이어 라보프)은 중고차 가게에서 자동차 한대를 구입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자동차가 직립하더니 거대 로봇으로 변하는 걸 보게 된다. 미국기지를 습격한 로봇은 악의 로봇군단 ‘디셉티콘’의 병사였고, 샘이 보게 된 로봇은 정의의 로봇군단 ‘오토봇’의 ‘범블비’였던 것. 샘은 두 로봇 군단이 가공할 에너지원 큐브를 찾아 지구로 왔고, 자신이 그 위치를 알려줄 열쇠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샘은 ‘오토봇’을 도와 ‘디셉티콘’에게 큐브가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다.
‘트랜스포머’의 제작은 ‘ET’를 만들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하였고, 감독은 ‘더록’, ‘아마겟돈’등을 만들었던 마이클 베이가 했다. ‘트랜스포머’는 두 사람의 장기가 잘 섞여 있다. 외계인과 신비한 만남이 장기였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샘’과 ‘범블비’의 이야기 속에서 나타났고, 군인들의 싸움이 장기였던 마이클 베이는 ‘디셉티콘’과 카타르 미군부대의 이야기 속에서 나타난다. 결국 미군부대와 샘이 만나면서 서로를 도우며 영화를 끝낸다. 마치 두 사람의 특기가 만나서 영화를 만든 것처럼.
하지만 이 영화의 즐거움은 두 사람의 만남보다는 바로 현란한 시각적 즐거움이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만화영화 속에서만 봐왔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로봇들은 마치 ‘프라이드’의 전사처럼 레슬링도 하고 격투기를 한다. 빠르게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질주하다가 자동차로 변신하는 모습이 눈앞에서 벌어질 때는 전율이 일어날 정도다. 영화로 표현해낼 수 없는 것은 이제 사라져 버린 듯 했다. 아쉬움이 남는 다면 영화가 끝나갈 때 샘이 왜 큐브를 가지고 열심히 뛰어가는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 훌륭한 눈요기는 될 수 있었지만, ‘쥬라기 공원’이나 ‘더록’처럼 가슴에 오래 남는 영화는 아닌 듯 싶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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