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격주간 제898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보고 결과

농촌노인 절반 이상 문해교육 절실

노인 100만명 이상
읽고 쓰는데 어려움 겪어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

정부·지자체 적극 나서야


우리나라 농촌 노인의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자해독 능력 등을 일컫는 문해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최근 밝힌 ‘농촌 노인의 문해력 제고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노인 가운데 약 58%인 100만여 명에게 문해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 마을당 29명, 읍·면당 754명 수준이다. 특히 농촌 지역 중에서도 읍보다 면지역이, 성별로는 여성 노인에게서 수요가 많았다.
농촌 노인 중 3분의 1 정도는 이처럼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해 관공서, 은행, 우체국 등에서 서류를 작성하거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이나 약국에서 주는 처방전을 이해하는 데에도 불편함을 겪는 등 삶의 질과 관련된 공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문해가 가능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1.9배 높고, 농업·농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2.8배 높았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4.4배, 삶의 질에 만족할 확률이 5배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6년부터 교육당국이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농촌에 특화된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1면 1문해학교’ 정도여서 정부의 부처 간 협력도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상진 연구위원은 농촌 노인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문해에 대한 정부(중앙, 지자체)의 책무성 강화 △문자해독 교육에서 벗어난 생애 역량 계발로 연계 △농촌 노인 특성에 맞는 비문해 해소방안 모색 등을 제시하면서 “읽고 쓰지 못해 그동안 누리지 못한 개인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국가 책임 하에 문해 교육을 통해 농촌 노인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전라북도4-H본부] 2019년 전북4-H본부 제2차 이사회 개최
다음기사   [농촌진흥기관 소식] 농촌진흥청, 전국 30개 지역서 9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