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5 격주간 제897호>
[이 달의 시] 봄눈

요즘 시골에 가면 홀로 계신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들딸들이 모두 시집가고 장가들어 시골집에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분들이다. 이런 할머니들에게 딸의 친정 나들이는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엄마는 왔다가 금방 떠나가야 하기에 외할머니의 마음은 매우 서운하고 섭섭하다. 이 시는 그런 외할머니의 마음을 금방 녹았다가 사라지는 봄눈에 비유하여, “금방 가야 할 걸/뭐 하러 내려왔니?”라고 말하고 있다.
7행 4연의 짧은 시이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을 ‘엄마는 외할머니의 봄눈’이라는 은유로 절묘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시골에 계신 할머니에게 안부전화라도 드리는 것이 어떨까?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유희윤(1944~ )
·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집 〈내가 먼저 웃을게〉, 〈하늘 그리기〉, 〈맛있는 말〉, 〈참, 엄마도 참〉, 〈잎이 하나 더 있는 아이〉 등 펴냄.
· 2018년 방정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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