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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격주간 제8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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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향기 좋아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 분꽃나무꽃 - |
꽃이 피기 직전에는 연한 붉은색이며 완전히 피면 흰색으로 변하고 열매도 녹색에서 홍색으로, 다시 흑색으로 변하는 ‘변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향기가 매우 좋아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꽃이 분꽃나무꽃이다.
키가 대략 2m 내외로 자라며 맹아력이 좋아 밑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둥근 포기를 형성하는 분꽃나무는 인동과 산분꽃나무속의 낙엽활엽관목이다.
넓은 달걀꼴인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길이 4~6㎝, 폭이 4~5㎝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5~10㎜이고 잎 표면에 별 모양의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잎 뒤에는 밀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지닥나무처럼 전년도에 꽃의 모양이 생겨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걸쳐 점차 커지며 피는 꽃은 취산꽃차례로 전년가지 끝 또는 1쌍의 잎이 달려 있는 짧은 가지 끝에 달리고 잎과 함께 핀다.
열매는 핵과로 달걀꼴의 원형이며 11~12월에 검은색으로 성숙한다. 유사종으로는 깊은 산에 자생하며 열매가 유난히 광택이 나는 산분꽃나무와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해변에 나며 꽃이 작고 잎도 좁은 섬분꽃나무가 있다. 꽃말은 ‘수줍음’ ‘소심’ ‘겁쟁이’이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의 경기도부터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자생한다. 특히 경북 의성지역에 많이 자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햇빛이 잘 드는 산허리에서 다른 관목들과 함께 자란다.
◇ 재배와 번식
보수성과 배수성이 좋은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내염성과 내한성이 강해 도심지는 물론 해안가에서도 생육이 양호하다.
화분에 심어 가꿀 때는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또는 시중에서 파는 상토)를 6:4 또는 7:3으로 섞어 심는다. 봄과 꽃이 지고 난 후에 분위에 덩이거름을 3~5알 올려놓는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꺾꽂이로 한다. 씨뿌리기는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2년간 노천매장 하였다가 3~4월에 한다. 노천매장이 어려울 경우 씨앗 채취 후 바로 뿌리면 역시 2년후에 발아한다. 꺾꽂이는 숙지삽목보다 녹지삽목으로 해야 잘 된다. 녹지삽목은 초여름인 6월 중순경에 그 해 자란 미숙지를 채취해 거름기가 전혀 없는 강모래나 시중에서 파는 질석에 한다. 산모래에 할 때는 미세한 가루가 없도록 물에 씻은 후 사용한다.
분갈이는 봄과 가을에 하는데 이 때 포기나누기도 함께하면 된다. 매실자나방, 잎말이나방등이 발생하면 디프수화제, 세빈수화제 1,000배액으로 구제한다.
◇ 이 용
특히 내한성이 강해 전국 어디에서나 심어 가꾸기에 알맞다. 도시의 공원수는 물론 팬션이나 주택의 아담한 심볼나무로도 매우 좋다. 생울타리로도 활용이 가능한 나무이다. 대량으로 재배해 볼 만한 나무이기도 하다.
문헌상으로는 급체로 인한 복통, 소화불량과 구충제로 활용한다고 하나 구체적인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주 활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창환 / 야생화 농원 운영〉
편집자 주: 우리꽃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전해준 ‘우리꽃 세상’이 마지막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야생화 전문가 김창환 님께 감사드립니다.
제898호(4월 1일자)부터는 ‘학생4-H 명예기자가 간다’(가제)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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