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는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
본지는 지난 13일 이광원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충남농업기술원장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는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 유영철 한국4-H본부 부회장, 김택성 충남4-H본부 회장, 이상길 충남4-H본부 감사가 함께 자리를 하며 농업·농촌과 4-H운동 발전에 대한 고견을 나눴다.
다음은 이광원 충남농업기술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광원 충남농업기술원장은 우수한 농업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농업·농촌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Q. 충남의 농업·농촌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지?
충남농업인의 소득향상과 충남도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신기술개발·보급에 힘을 쓰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및 농업인구 고령화 등 농업현장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요구를 신속히 파악하고 해결토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농촌진흥기관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이러한 모든 것을 추진할 우수한 농업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 농업인력은 기술적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하고, 새로운 유입인력은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농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우수한 청년농업인을 중점 육성하여 농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이끌어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 및 미래 농촌지기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초기탐색(농촌유입)-정착(역량강화)-창농(전문경영)의 3단계로 구분하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 탐색단계에는 도시청년 초보농부 플랫폼 조성, 영농승계 청년농업인 네트워크 지원, 농과계 고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년농부되기 진로교육 등을 통해 농촌유입을 유도하고 정착단계에는 4-H창농스쿨, 스마트팜 선진기술연수,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지원으로 기술적 역량을 강화한다. 전문경영 단계에는 농식품부와 연계한 청년영농정착지원사업과 도 조례에 의거 도비로 지원하는 4-H회원 영농정착지원 사업, 창농공모사업, 지식재산권 4차산업실천시범 등 창농을 통한 영농정착 기반다짐과 기술적 역량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양성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Q. 충남의 청년농업인4-H회원들에게서 받은 느낌과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충남의 청년4-H회원은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어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금언과 같이 우리 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항상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우리 농업의 희망을 엿볼 수 있어서 흐뭇하다. 젊음의 특권을 한껏 활용해 우리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세대와의 충분한 소통과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청년농업인4-H회원들이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역군으로서 지역주민과 화합하고 단결하는 리더,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는 농촌의 중심리더로 성장해주길 당부 드린다.
Q. 충남의 학교4-H회 육성현황과 지원방안에 대해.
충남 학교4-H회는 작년 말 기준 248개의 조직에 7,199명의 학생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3월까지 학교4-H활동을 권장코자 회원을 정비하고 가입을 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약간 감소 추세다. 미래 우리 농업·농촌의 주역이 될 학생4-H회원을 육성하기 위해 농업기술원-4-H본부-지도교사협의회 등 기관과 후원단체가 협업하여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유기적으로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엔 도4-H본부로 민간이전 사업비 1억4,100만원을 지원해 학교4-H에듀케이션 현장교육 등 13개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4-H이념 및 리더소양 교육, 현장에서의 체험을 통한 농업·농촌 가치 이해 등을 중점내용으로 하고 있다.
Q. 4-H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4-H청소년은 미래의 충남 농업의 핵심인력으로 유입 가능한 자원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 4-H이념을 충실히 습득하고, 학교4-H활동에 적극 참여해 농촌의 가치를 이해할 줄 알며, 더 나아가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우수한 젊은 농군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4-H청소년 스스로가 충남 농업의 중요한 인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각종 교육활동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
Q. 4-H회원을 지도 및 지원하고 있는 4-H지도자(지도교사, 지도공무원, 자원지도자)에게 격려의 말씀.
1947년 시작된 우리나라 4-H운동은 4-H의 지·덕·노·체 이념으로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것을 더욱 좋게’라는 4-H금언은 농업·농촌을 성장시킬 동력의 원천이다. 작년 한해, 다사다난했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H회원들과 지도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깊이 감사한다. 작년 한 해도 학생4-H과제경진 우승과 각 부문에서의 대상 등을 휩쓴 충남4-H회 최고의 해였다. 회원모두 하면 된다는 자긍심과 의지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성과는 모든 충남 4-H회원들과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의 결실이다. 앞으로 미래의 희망은 농촌에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충남4-H회원들과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표한다.
|
왼쪽부터 유영철 한국4-H본부 부회장, 김택성 충남4-H본부 회장, 이광원 충남농업기술원장,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 이상길 충남4-H본부 감사. |
Q. 끝으로, 우리 농업·농촌의 비전과 4-H의 역할에 대해.
농업은 국민의 식량을 공급하는 생존의 바탕이며, 농촌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 주는 삶의 터전이다. 모든 산업도 그 발원지는 농업이며,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전통도 농촌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에 농업과 농촌의 문제는 그 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과 지금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선진국들은 농업·농촌이 튼튼하게 그 기초를 받쳐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미래변화를 선도하고 신성장산업으로 이끌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 산업의 강국이고, 최근 들어서는 한류가 세계문화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런 강점들을 농업과 연결하는 4차산업혁명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은 신성장산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 중 중요한 부분은 종자산업과 스마트 농업, 친환경 농업이라 생각한다. 종자는 농업생산력의 핵심요소이며,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 산업으로 앞으로 식품 단계를 넘어 제약·바이오 소재산업 등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를 활용한 미래형 스마트 농업이나 농업 빅데이터는 지금은 비록 시작단계로 미약할지 모르나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정리해 말씀드리면 앞으로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농업은 고도의 기술집약적인 미래성장산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은 농업·농촌에 얼마나 훌륭한 인적자원이 유입되고 농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농업인 육성과 그 자원이 될 학생4-H회원은 우리 농촌의 희망이고 주인이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모이면 우리 농업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고, 우리의 농촌도 조금 더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현실을 타개할 4-H회의 역할을 기대하며 충남의 농업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농업 발전을 위해 청년4-H회원과 본부 지도자들이 ‘할 수 있다’는 뜨거운 열정과 의지를 갖고, 지금까지 우리 농업을 지켜왔던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농업·농촌·농업인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 이광원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은
이광원 충남농업기술원장은 부여 출신으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중학교 때 4-H활동을 하며 꽃길을 가꾸고 4-H표지석을 만들며 활동했다.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원장은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당시 4-H담당을 맡아 회원 확보를 위해 힘썼으며 군단위 4-H경진대회 및 아영대회를 추진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근무하고 충남농업기술원 기술개발국장을 맡는 등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농업 분야 전문가로서 충남의 농업·농촌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