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5 격주간 제895호>
[이 달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이 시는 「나와 마을」이라는 샤갈의 그림에서 차용하여,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이국의 풍경을 펼쳐 보인 작품이다. ‘샤갈의 마을’은 샤갈의 그림에 나오지만, 시인은 신선한 이미지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시적 공간을 보여 준다. 이 시에서 샤갈의 마을에 3월의 눈이 내리면서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이/바르르 떤다.’ 그리고 그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눈 내리는 마을의 풍경이 정겹고 아름답다.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내려와 지붕과 굴뚝을 덮는 눈’, ‘올리브빛으로 물이 드는 쥐똥만한 겨울 열매’,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피는 아낙’ 등의 이미지는 동화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김춘수(1922~2004)
· 946년 〈해방 1주년 기념 사화집〉에 시 「애가」를 발표하면서 등단.
· 시집 〈구름과 장미〉, 〈늪〉,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처용 단장〉 등 다수.
· 아시아자유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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