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격주간 제894호>
[학교 4-H 탐방] 텃밭가꾸기와 나눔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심성 키워
충북 매포중학교

<한진봉 교장>
주변이 병풍 같이 아름다운 소백산과 남한강이 감도는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매포중학교(교장 한진봉·충북 단양군 매포읍 평동1로 13).
1970년 ‘바르고 창의적이며 능력 있는 사람’을 길러 지구촌 어느 곳에서든 그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교훈을 가지고 개교한 매포중학교는 전교생이 126명 규모의 학교이다.
교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는 단연 4-H회다. 2011년부터 8년간 활동하고 있는 매포중학교4-H회(지도교사 박범식·회장 신채린)는 현재 체험활동부 30명, 봉사부 28명, 환경부 28명 총 86명의 회원이 3개 부서로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범식 4-H지도교사의 지도하에 매포중학교4-H회 체험활동부는 해를 거듭하며 회원 수가 점점 늘어 현재 30명에 이른다. 박 지도교사의 열정과 교장, 교감선생님의 적극적 지원과 동료 선생님들의 배려, 학생들의 노력으로 텃밭 가꾸기에서 나눔 행사로 변화·발전시켜 학생들과 지역사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김용숙 교감은 “학교 교육목표가 ‘바르고 창의적이며 능력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인데 4-H활동이 대인관계능력 향상은 물론 전인적 인성을 함양하는데 더없이 안성맞춤인 청소년활동”이라고 강조한다.
김 교감은 수년간 4-H지도교사가 주말에도 4-H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며, 박 지도교사와 4-H회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회원들의 주요 활동프로그램으로 희망자에 한해 토요일 오전에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고,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화단 가꾸기를 틈틈이 하고 있다.
매년 봄, 약 330㎡ 부지의 교내 텃밭에 회원들이 직접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워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케일, 고구마 등을 심고 있다. 회원들은 수확의 기쁨과 성취감, 나눔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특히 수확한 고구마로 튀김을 해서 학우들과 교직원, 마을 경로당에 나누어 주는 나눔 행사를 통해 바른 인성이 길러진다는 것이 노작교육의 또 다른 열매가 아닐까.
또한, 단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박정현)에서 지원받아 틈틈이 가꾼 화단에서 촬영한 사진을 교내에 전시해 4-H회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포읍 생활체육공원, 남천계곡, 남한강 수변경관길 등 관내 주요 관광지 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9일에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을 갖고 회원들이 직접 뜬 모자를해당 국제아동구호단체에 전달해 아프리카 말리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으로 보내져 보온이 필요한 신생아에게 전달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박 지도교사.
매포중학교4-H회는 다양한 체험활동, 봉사활동, 환경정화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 충청북도4-H본부에서 주관한 ‘제39회 충청북도4-H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해 인정받게 된 것.
또한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제12회 전국 청소년 창의융합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자원봉사부문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과학 분야 활동과 지역사회협력활동 분야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박 지도교사는 말한다.
박 지도교사가 우리 학생4-H회원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단다. “사람은 누구나 착각 속에 산다고 합니다. 착각 속에 산다니 바보 같지요. 하지만 그 착각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하네요. 내가 땀 흘려 심은 씨앗 하나가 누군가의 행복한 식사시간을 지켜줄 거라는 착각. 내가 가꾼 꽃 한 송이가 우리 모두를 환하게 웃게 해 줄 거라는 착각. 4-H환경정화 캠페인이 우리 마을을 깨끗하게 지켜줄 거라는 착각. 오늘 내가 느낀 4-H활동의 설렘이 나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착각. 우리가 함께한 착각이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착각. 생각만 해도 즐거운 착각입니다. 4-H활동의 경험은 소중한 밑거름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든든히 지탱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착각, 아름다운 착각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을 맺을 때 박 지도교사의 진심어린 마음이 아리게 느껴져 왔다.
신호철 기자 ldsh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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