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5 격주간 제893호>
[전북 운주면교육공동체] 우리 청소년 교육, 우리가 책임집니다!
글로벌 운주 인재 양성 프로젝트 시동
일일 찻집으로 모금활동 전개
올해 S4-H 미국파견에 중학생 8명 참가


‘교육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학부모에게, 아니면 학교의 선생님에게, 아니면 정부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청소년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단체가 있다. 바로 운주면교육공동체(회장 서정식)다.
먼저 운주면교육공동체에 대해 알아보자. 운주면교육공동체는 지역에 갈수록 청소년이 줄어가는 현실에서 청소년 교육을 통해 마을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2011년 처음 결성됐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3개 학교(운주초, 운주중, 한국게임과학고)가 참여하고 학부모, 유관기관(4-H, 교육장, 군수 등)이 협력하며 참여하고 있다. 약 30~40명이 운주면교육공동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달 1번 회의를 개최해 청소년 교육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힘을 쓰고 있다.
운주면교육공동체 사무장을 맡고 있는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이기섭 교무부장은 “운주면의 특성상 충남 금산과 경계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경제활동은 운주에서 하고 있지만 학교는 충남으로 유학을 가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우리 청소년을 우리 마을이 육성하자는 취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주면교육공동체를 소개했다.
올해 운주면교육공동체는 커다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운주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한국4-H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S4-H협력 청소년 미국 파견프로그램’에 올해 운주중학교 3학년이 되는 8명의 학생들을 전부 참가시키기로 한 것이다.

완주군4-H본부 오희룡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모금한 100만원을 운주중학교 학생에게 전달했다.

‘S4-H협력 청소년 미국 파견프로그램’은 2015년 한국4-H본부에서 도입한 국제교류활동으로 한국의 청소년이 나와 성격, 성품 등이 비슷한 또래 친구(Matching Friend)의 미국 가정에 1달 동안 파견되어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S4-H 프로그램이 효과가 높다고 정평이 나있지만 정작 참가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운주면교육공동체는 ‘글로벌 운주인재 양성을 위한 일일 찻집’을 개최했다.
지난 4일 운주중학교 다목적실에서 실시된 글로벌 운주인재 양성을 위한 일일 찻집은 따사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연일 혹한의 겨울날씨였다면 하늘의 뜻이랄까 그날은 날씨가 조금 풀리며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운주중학교 다목적실에는 이미 운주면교육공동체 관계자들이 음료, 과자, 커피 등 손님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향긋한 커피 냄새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는데 이번에 제공된 커피는 강순후 커피농장 대표가 후원해 제공된 것이었다.
10시가 되니 주요한 내빈들이 참석하며 일일 찻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박성일 완주군수를 비롯해, 4-H출신인 임규한 완주군의원, 완주군4-H본부 오희룡 회장과 이정숙 수석부회장, 김영기 사무국장, 운주면4-H본부 진창봉 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미순 운주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번 일일 찻집에 대한 배경설명이 이어졌다.
오미순 교장은 이번 일일 찻집의 목표후원금액이 500만원이기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운주면교육공동체 서정식 회장은 “바쁘신 와중에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동참해주어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첫 공식행사라고 밝힌 박성일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마을이 움직여 청소년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4-H미국 파견 활동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글로벌 능력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추경을 통해서라도 예산을 확보해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일일 찻집을 위해 급작스럽게 모금을 해서 얼마 모으지 못했다며 완주군4-H본부 오희룡 회장은 거금 100만원 준비해 전달식을 가졌다.
이후 전라북도4-H본부에서 윤주성 전 회장을 비롯해, 한상열 수석부회장, 권재원 감사, 주승균 사무처장, 한경숙 간사 등이 참석하여 운주군 청소년육성을 위해 큰 힘을 보태주었다.
취재차 방문한 기자는 이번 일일 찻집에 몇 명의 사람들이나 올 수 있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10시부터 시작해 15시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운주면 전체 인구가 2016년 기준 2,000여명인데 10%인 200여명 이상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온 마을이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기자로서 참으로 벅찬 감동이었다.
점점 개인화되어가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운주면교육공동체처럼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다음세대 육성에 온 마을이 관심을 쏟는 사례는 좋은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겠다. 
〈김상원 기자〉

온 마을이 움직여 청소년을 육성한 모범사례를 보여준 운주면교육공동체 일일 찻집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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