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격주간 제655호>
<時論> 한국4-H운동 60주년의 의미와 과제

김 준 기(한국4-H본부 회장)

한국4-H운동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우리 4-H인들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사람의 나이로 회갑이 되었으니 그 감회를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다함께 지난 옛날을 회상하며 4-H노래를 힘차게 불러 보자. “네 잎 다리 클로바의 우리 깃발은 순결스런 청춘들의 행운의 표정, 지·덕·노·체·네 향기를 담뿍 싣고서, 살기 좋은 우리 농촌 우리 힘으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라고 우리가 그동안 힘차게 불러온 노래였건만 오늘의 농촌실정과 농업 그리고 농민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우리의 전통문화는 또 어떠한가?
그 동안 우리4-H인들은 50년대 농촌계몽운동과 농촌진흥운동의 선구자요, 개척자였다. 60년대 국가재건국민운동과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전위대요, 기수로서 농촌근대화와 농가소득증대, 고도경제성장과 그 시대에 부여된 사회적 국가적 사명을 다해왔다. 70~80년대의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주역이었다.
우리 다 같이 한국4-H운동 60년사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잘 못 한 것은 스스로 인정하고 고치며 보다 원숙하고 성숙한 마음과 자세로 한국4-H운동 60주년의 의미를 생각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과제를 찾아야 하겠다. 인생 60이면 이순(耳順)이라 천지 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게 되고 모든 것을 자연의 순리와 섭리, 사회발전의 이치에 따라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지금 우리 농촌사회와 농민경제는 물론이지만, 4-H운동을 둘러 싼 사회 경제적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여건 역시 과거와 달리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그 동안 농촌 청소년4-H운동이 휴면과 정체, 쇠퇴와 소멸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어 왔다. 그러나 중단 할 수도, 중단해서도, 멈출 수도, 멈추어서도 안된다.
2000년대 들어 한국4-H운동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과도기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 4-H인 모두가 힘을 하나로 하여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 ‘청소년에게 희망의 2000년대’를 안겨 주는 힘 찬 새 출발을 결의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60주년의 의미를 다져야 하겠다.
첫째, 올해를 한국4-H운동 민간화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4-H운동의 자주화와 자립화를 일구어 나가야 하겠다.
이것은 지난 60년 동안의 전 4-H인들의 절실한 요구이며 소망이었지 않은가? 2000년대에 들어와서 이제야 한국4-H운동은 4-H인에 의한, 4-H인의 4-H운동체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체제와 틀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분명 머지않아 국회에서 한국4-H운동 지원 육성에 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4-H운동의 뿌리인 지역 현장4-H운동의 조직 강화와 활성화는 물론 재정기반을 확충하는 과제도 실제로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

둘째는 한국4-H운동 국제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출진의 해가 되어야 하겠다.
그동안 우리 한국4-H운동은 4-H운동의 토착화와 된장찌개, 김치냄새 나는 한국적 4-H운동 정착을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 왔지 않은가? 비록 4-H운동이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미국4-H운동의 국제화의 결과로 이 땅에 심어졌지만, 이제 지난 60년간 한국4-H운동의 세계화를 위해 펼쳐 나가야 할 때이다.
셋째, 한국4-H운동은 그간의 농촌청소년교육운동으로서의 체험과 경륜, 자원을 기초로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농촌과 농업을 지키고 지원하는 잠재인력 확보를 위한 일반 청소년교육운동체로 업그레이드하며, 교외4-H활동과 학교 내의 교과학습과 접목한 학생4-H활동으로 정착 발전시켜 나가는 과제 역시 한국4-H운동 60주년을 맞는 새로운 의미로 받아 안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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