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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격주간 제88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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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도시에서 용감히 농사를 시작한 순수 청년 |
서 종 효 회장 (대구광역시4-H연합회)
기자에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중에 한 권은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라고 답할 것이다. 저자인 사이먼 사이넥은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는 이유(또는 동기)를 알고 하는 것이 결국 성공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성공한 1% 리더들은 모두 자신이 하는 일의 동기를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평범한 99%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이유와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기자는 내가 하는 일의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살아가는 청년농업인4-H회원을 만났다. 바로 서종효 대구광역시4-H연합회장(31·대구 수성구 매호동 195번지)이다.
서종효 회장은 농업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없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농업을 하기 위한 기반시설이 있거나 넉넉한 지원을 통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그가 선택한 대학과 전공은 경북대 생명공학부. 그런 그가 많은 일들 중 농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농사를 짓는 이유는 제 삶의 모토가 ‘기아 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대학을 다니며 내가 무엇을 하며 살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라는 등의 책이었습니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기아의 문제가 있는 현실을 내가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통해 내가 직접 기아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현실의 기아문제는 그리 만만치 않다. 여러 복잡한 문제들, 정치적 상황과 이권들로 인해 해결이 쉽지 않다. 하지만 서종효 회장의 답은 단순했다.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다. 내가 지은 농산물로 내 주위의 사람부터 먹이는 것.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서종효 회장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결단을 내린 후 바로 실행해 옮겼다. 대학교 3학년때 농사를 짓기 위해 시작한 활동은 바로 텃밭 활동이다.
대학교에서 텃밭을 가꾸기 위해 부지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랜 협의를 거쳐 대학으로부터 130㎡ 정도의 공간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농사를 시작했다. 시작은 작았지만 동참하는 선후배들이 늘어나며 ‘희망토마을’이라는 동아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때 서 회장은 동아리 초대 회장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서이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학을 졸업 후 학교가 있는 대구에서 농업을 시작했다. 아무런 기반 시설도 없이 도시에서 농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열심히 활동을 이어갔고 현재는 ‘희망의 땅을 만들자’라는 뜻의 ‘희망토 농장’을 운영하며 약 2만㎡에서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종효 회장은 주말농장,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농부교실을 통해 어린이집부터 초·중·고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사직방’이라는 유투브를 운영하며 농사를 알지 못하는 일반사람들에게 농업을 쉽고 편하게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구에서 도시농업하면 서종효를 찾을 정도로 도시농업에 있어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서 회장은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가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마을의 훌륭한 리더가 농촌을 변화시켜 농업을 발전시키고 그 발전으로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본다. 그 인재를 키우는 것이 바로 지역의 청년농업인4-H연합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4-H연합회를 통해 청년리더가 성장해 마을을 변화시키는 촉진제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이 내 삶을 움직이는가.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막연히 돈, 명예, 권력이라고 대답하거나 행복을 위한다고 하지 않을까. 또는 내 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명확한 이유를 안다고 해서 그걸 삶에서 실천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그 의미를 발견하고 용감하게 실행해 낸 서종효 회장. 앞으로 그가 더욱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해본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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