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5 격주간 제887호>
[시 론] 전국 학생 모의국회, 4-H운동의 새로운 모멘텀 되길

"이번 ‘전국 학생 모의국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리더십, 합리적 의사결정,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익히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 완 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우리나라의 4-H운동은 광복 이후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인 1947년 경기도 일원에서 시작되었다. 농업이 주를 이뤘던 당시에 인구의 70%가 농촌에 거주했고,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 문화 여건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4-H는 이 청소년들을 지(智)·덕(德)·노(勞)·체(體) 이념과 실천교육으로 육성해 왔다. 자연부락 단위로 4-H구락부가 조직되었고, 회원들은 회의생활과 리더십을 기르며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익혔다. 마을 입구마다 4-H표지석이나 표지판이 세워질 만큼 4-H는 봄 들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4-H를 통해 성장한 청소년과 청년농업인들은 각 마을의 지도자가 되어 대한민국 근대화의 선봉에 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오늘날 정계로 눈을 돌려 보면, 4-H활동으로 익힌 지도력을 바탕으로 여의도 국회, 광역의회, 기초의회에 진출한 4-H출신 선·후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오래 전,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저 출산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는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청소년 시절 겪은 직·간접적인 체험과 리더십이야말로 이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크나큰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0월 19일 국회에서 개최하는 ‘건전한 민주시민·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2018 전국 학생 모의국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4-H청소년들이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4-H 주요활동인 회의생활의 기초 원리를 토대로 민주적 의사소통과 민주주의 정치원리를 체득해 건전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국 학생 모의국회에서는 우리 청소년들이 직접 모의 국회의원으로 참가해 국회의 입법 및 의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실제 국회에서의 의사결정과정을 모방하여 토론과 협상을 진행하고 배움을 통한 학습을 경험하면서 특별한 추억과 경험을 갖게 될 것이다.
위원회별로 의제에 대하여 토론의 거쳐 결의안을 작성하는 활동을 하면서 실제 국회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떠한 활동들을 하는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의제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학생4-H회원들 스스로가 자율적인 참여와 토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안건을 의제로 선정함으로써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과 민주주의 원리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전국의 4-H청년농업인 중 핵심 회원들이 참가한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농촌의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고, 이에 대해 지역과 현장에서 묵묵히 농업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낸다.
청년농업인 감소로 농촌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농업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청년층의 취업은 날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험장이 될 농업 분야에서 진로를 꿈꾸거나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농촌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4-H운동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과거의 틀을 벗어나 새롭고 참신한 변화의 물줄기에 몸을 싣는다면 국민으로부터 더욱 인정받고 사랑받는 4-H운동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전국 학생 모의국회’가 청소년들에게 리더십, 합리적 의사결정,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등을 몸으로 익히면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창의·융합적 미래 인재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4-H운동이 한층 도약하는 새로운 모멘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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