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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격주간 제88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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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YE 태국파견 소감문(上) |
박 시 은 (한경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IFYE파견을 통해 배우고 싶었던 것을 9가지 정도 추렸다. 이런 궁금증들을 직접 태국농업지도청(DOAE) 미팅 때 물어보기도 하고 지역 농부들을 만나 설명을 듣고 해결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은 이런 정보가 다가 아닌, 더 많은 것이었다. 태국의 역사와 문화, 음식을 경험했고 영어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자기소개와 견학 후 소감발표를 할 기회가 이틀에 한번 정도로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몇 백 명이 모인 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고 많이 떨렸지만 나중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발표하는 나 자신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 여러 견학 장소를 다니면서 질문이 있냐는 물음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최대한 질문을 많이 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알게 된 좋은 정보도 많았다. 이런 상황들은 나에게 좋은 공부가 되었고 더 좋은 질문을 하고 더 빠르게 요점을 잡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7월 11일, DOAE 공무원을 만나 발표를 하면서 태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태국의 농업 현황과 목표, 그리고 IFYE프로그램을 왜 지향하는지 알게 되었다.
DOAE는 농업인 네트워크와 정보교환, 그리고 젊은 스마트 농업인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고, 젊은 세대의 글로벌마인드와 리더십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태국의 농업 현장을 돌아보면서 계속해서 듣기도 했고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주제는 ‘Philosophy of sufficiency economy’였다. 그래서 이것을 큰 주제로 5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 보았다.
우선 13일에 방문한 ‘Royally Initia ted Huaiongkot’에서 ‘Philosophy of sufficiency economy’라는 경제이념을 접했다. 이 지역은 라마 9세에 의해 프로젝트가 추진되어 지역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농업과 환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이었다. 10%는 가축과 거주지, 30%는 논, 30%는 저수지, 나머지 30%는 채소, 과수 등 작물을 기르는 밭이었다. 저수지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함이었고 5개의 저수지 중에서 한 곳을 방문했다. 그 저수지는 한 때 마을이었고 당시 농업용수의 공급이 얼마나 이 지역에 중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나누려는 5가지 주제 모두 ‘Philo sophy of sufficiency economy’에 포함되며 견학 내내 이 이념이 많이 와 닿았다.
첫 번째는 ‘네트워크’다. 태국에서 방문한 두 학교 모두 외부와 네트워크를 잘 갖추고 있었다.
11일 첫 방문지인 Prammaukro 학교에서는 지역의 농부가 학교 학생들에게 작물 재배법을 알려주고 있었고,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두 번째 학교인 Pracha mongkol 학교는 외부의 양계 기업이 학교에 닭과 양계 시설을 공급해주고 있었다. 이런 도움으로 학생들은 닭을 기르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작물 재배에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15일엔 지역 약초와 토종식물을 보존하는데 힘쓰는 ‘Tha Makam Agri-Nature Learning Center’라는 곳을 방문했다. 여기선 토종식물의 약으로서의 효능과 사람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배웠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Nerium Oleader L.’이라는 식물은 바퀴벌레를 쫓는데 효과가 있었고 어떤 식물은 당과 암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었다.
이 센터는 지역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많은 사람들에게 태국 토종식물의 효능을 알리고 토종 종자를 보존하는데 힘쓰고 있었다. 또 센터 안에는 전기보다 4배 강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기가 있었는데, 이 발전기는 쓰레기를 이용해 태양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렸다. 이는 물과 에너지를 생산하였고, 생산된 물의 80%는 농업에 사용되는 등 완벽한 자급자족 농업 경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18일에는 농쁘루 지역의 ‘Agriculture productivity Efficiency Increasing Learning Center’를 방문했다. 이 센터는 sufficiency economy를 실천하는 곳이었고 지역의 모델이 되는 곳이었다. 파인애플로 관수 실험을 해서 가장 좋은 관수법을 찾아내고 작물을 어떻게 기르는지 농부들에게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렇듯, 농업 발전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활발한 네트워크가 필수였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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