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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격주간 제88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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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국제적 명성 얻은 태안꽃축제…성공비결은 ‘4-H정신’ |
강 항 식 ㈜네이처농업회사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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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하면 눈이 번쩍번쩍 할 만큼 꽃을 사랑한 남자 강항식 ㈜네이처농업회사법인 대표는 화훼산업에 체험과 관광을 접목해 태안꽃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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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꽃축제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꾸준히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화장품 천연원료나 바이오산업, 체험관광 등 1차산업을 넘어 다양한 연관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에서 네이처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강항식 대표(52·충남 태안군 태안읍)를 만났다.
강 대표는 2010년 백합을 수출하던 5개 농가와 함께 영농조합법인 설립에 참여하면서 6차산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네이처농업회사법인의 모태가 된 건 15년 전에 설립한 태안반도백합수출영농조합법인입니다. 백합꽃을 수출하는 12농가가 모여 어떻게 하면 관광객을 모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1회 백합꽃축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차산업으로는 백합 등 화훼류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3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화훼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 2차산업으로 친환경 백합 뿌리 등을 건조해 아모레퍼시픽에 화장품 원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백합꽃을 수확한 후 급랭시켜 SK바이오랜드에 화장품 천연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꽃’에 미친 남자…태안꽃축제 세계화
2012년부터 태안꽃축제 실무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대표는 태안에서 열리는 여러 꽃축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세계튤립대표자회의에서는 2년마다 5대 튤립축제를 선정하는데, 태안튤립축제가 2회 연속 세계튤립축제로 선정돼는 쾌거를 올렸다. 23일의 축제기간 동안 40만명, 연간으로는 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11만5,700㎡ 규모의 태안꽃축제는 사계절 운영하는 축제장입니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 365일 진행되는 빛축제 등 관람객들이 언제 오시든지 한 장소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이 땀흘려 만들어 놓은 만큼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 때까지 꽃을 전공하고, 태안이 화훼 주산지이다 보니 꽃을 재배하는 친구들도 많아 자연스럽게 꽃과 가까워졌다는 강 대표.
그의 표현대로, ‘꽃’하면 눈이 번쩍번쩍 할 만큼 ‘꽃에 미친 남자’다. 꽃을 배우기 위해 화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도 많이 가봤다.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일본에 건너가 현지 디자이너와 미팅도 갖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끔 힐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했다. 그러면서 100년 후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비전을 그려보기도 했단다.
“화훼산업 역시 자국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검역이 무척 까다로워졌습니다. 갈수록 수출은 어려워지고, 체험으로 빨리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4-H는 내 인생의 전부
1990년대 초 태안군4-H연합회 4대 회장을 지낸 강 대표는 지금까지도 군연합회 역대회장 모임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누에치기 영농과제를 발표해서 상을 받고, 야간에 품앗이로 보리베기 해주기, 퇴비증산운동, 마을 안길 꽃길 조성, 경진대회 등 당시 4-H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4-H는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이 저를 잘 지도해주셔서 잘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4-H정신을 항상 마음 속에 갖고 있습니다.”
강항식 대표는 4-H청년농업인들을 향해 “농업을 고정적 관념과 틀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미래농업을 그려보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동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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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희 네이처농업회사법인 이사(좌측), 유영철 한국4-H본부 부회장(중앙)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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