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격주간 제655호>
<그린투어 현장> 갯벌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는 곳

전남 영광군 염산면 - 두우리마을 -

영광읍에서 서해 바다를 향해 길을 잡고서 20여분이 지나면 염산면에 이르는데 그 이름인 염산(鹽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국 천일염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염전이 해안가에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염산면 소재지에서 해수욕장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맑은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해안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두우리마을이다.
전북 곰소만, 신안 지도읍, 해남 화원반도와 더불어 드넓은 갯벌지대로 손꼽히는 두우리마을은 다른 서해안 갯벌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그만큼 깨끗하고 조용하며, 갯벌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있다.
두우리 갯벌은 일반 갯벌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시속 70km까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갯벌은 ‘모래펄 갯벌’로 보통 우리들이 쉽게 떠올리는,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펄 갯벌’과 백령도 등에서 볼 수 있는 단단한 ‘모래 갯벌’이 해안선에 따라 섞여 나타나는 갯벌이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자동차를 타고 갯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시간을 못 맞추다 보면 갯벌은 온데간데없고 넘실대는 바닷물만 보게 된다는 것이다. 갯벌 여행의 기본인 조석에 따른 간조와 만조시간을 사전에 알아보고서 움직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두우리갯벌에서 백합을 캐고 있다.>
이런 갯벌의 환경은 백합 등 조개류의 서식환경으로는 최고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양말을 신은 채로 갯벌 위를 누비면서 바닷물이 배여 있는 곳의 펄을 호미로 헤집어 보면 그 아래 백합과 고동 등이 나타난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고로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적당한 정도다.
갯벌체험뿐만 아니라 마을에 있는 염전체험도 할 수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닷물을 증발시켜 밀대로 소금을 모으면서 자연이 주는 혜택에 대한 고마움과 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이면 마을 근처에 있는 백바위해수욕장에 가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커다란 백바위와 방파제를 때리는 파도의 물보라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밤에 떠나는 바다낚시는 관광객들이 두우리마을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계절별로도 마을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봄에는 산나물 채취, 큰 새우 잡기, 대파심기 등이 있고 태양초 따기와 밤 줍기는 선선한 가을에 해볼 수 있다. 또한 봄에 심었던 대파를 수확하고 된장·손두부를 만들어보면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특히 굴비백반과 백합죽은 두우리마을의 특식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잡는다.
마을 주변에는 원불교 영산성지, 백제불교 최초의 도래지, 기독교 순교기념관 등 다양한 종교의 유적지들이 분포하고 있어 여러 종교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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