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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격주간 제88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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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영농조합법인 설립해 농민·소비자 상생의 길 찾다 |
박 지 원 회원 (경상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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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회원은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 벼와 흰찹쌀보리를 생산해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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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땀 흘려 일한 만큼 소득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여러 농업인들과 힘을 합쳐 김해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농민들은 제값 받고,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경남 김해에서 만난 박지원 경상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32·경남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 벼를 재배하고 있는 박 회원은 전체 농지 약 40만㎡ 가운데 30만㎡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생산량을 따져 보니 도정하기 전 기준으로 240톤 가량을 생산했다고 한다. 생산된 쌀은 김해농협RPC로 공동 출하한 후 모두 김해시 소재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렇듯 확실한 구매처가 있기 때문에 판로 걱정은 해 본 적이 없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2모작으로 흰찹쌀보리 재배에 들어간다. 이 역시 농약을 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을 하는데, 약 1만㎡에서 수확량이 연간 40톤에 달한다. 친환경 쌀과 함께 흰찹쌀보리도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쌀·보리 생산해 학교급식 납품
이처럼 친환경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박 회원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벼육묘사업이다. 1년 동안 5만장을 생산해 그 중에서 3만장을 판매하고 있다.
박지원 회원이 육묘하는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바닥에 경화장을 만든 후 모판을 넣고 물을 대서 기르는 방식을 따르는데 비해, 그는 논바닥에서 곧바로 육묘를 하는 방식을 취한다.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일손을 덜 수 있는데다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농후계자금을 지원받아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육묘사업을 시작해 4년차에 접어든 박 회원은 아직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게 많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20년 넘게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에서 다른 일을 해봤지만 도시살이의 쓴맛을 보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일부터 거들면서 청년농부의 길을 걷게 됐다. 영농후계자금을 지원받아 육묘장을 설치하고 제법 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차츰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조수익 4억원을 올릴 만큼 규모를 키웠다.
경상대학교 컴퓨터과를 졸업한 그는 김해미래농업대학에 진학하고, 이후 경남 최고영농자교육과정 친환경 부문을 수료하는 등 친환경 농업에 대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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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회원이 아끼는 장비인 농업용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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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활동으로 얻게 된 ‘용기’
친구의 권유로 2014년 4-H회에 가입한 박지원 회원은 단체 활동이 낯설지 않다. 한국농업경영인김해시회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박호성 씨와 한국여성농업인경상남도회장을 맡고 있는 어머니 이기선 씨가 농업인단체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4-H연합회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거쳐 올해부터 김해시4-H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경상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과 한국4-H중앙연합회 총무부장까지 겸임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의 연속이다.
그에게 4-H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 준 소중한 자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앞에 나서서 뭔가 하기를 두려워했었는데, 4-H활동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장해 나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박 회원은 여러 농업인들과 힘을 합해 설립한 김해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자리를 잡고 저온저장시설 등 설비가 갖춰지게 되면 벼육묘 생산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운영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동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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