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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01 격주간 제88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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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론] S4-H 국제교류활동을 통한 기회와 미래 |
요코 가와구치 (미국 States’ 4-H International 회장)
* 편집자 주 : 미국 States’ 4-H International (약칭 ‘S4-H’)은 미국 농림부에서 승인한 4-H국제교류 공식기관으로, 한국4-H본부와 2014년부터 전략적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한국4-H와 미국 States’ 4-H International Exchange(이하 S4-H)의 배경, 철학,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4년 동안, S4-H에서는 여름 미국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4-H 청소년을 미국에 초청한 바 있습니다. 150여명에 달하는 한국 청소년들이(12~18세) 미국의 초청가정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11명의 미국4-H 청소년이 한국의 초청가정에 파견되어 1달 동안 초청가정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움을 주신 한국4-H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국-한국 간 교환프로그램은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S4-H는 한국4-H본부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꿈꾸며, 우리의 인연이 미국 전역에 걸쳐 더욱 돈독해지길 기원합니다.
S4-H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4-H초청가정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공통된 근간이 문화와 언어적 장벽을 넘어 머나먼 국가에서 온 양국 청소년들을 하나 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인재를 향한 글로벌 역량의 구축과 강화, 이것이야말로 저희가 추구하는 핵심 목표이자 국제교환프로그램을 지속해야 할 동력일 것입니다.
S4-H 프로그램의 시작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45년이 넘는 기간 동안 S4-H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청소년들을 한데 모으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동 기간 내 전 세계 6대륙 30개국에서 5만4,000여명 이상의 청소년을 미국으로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2,000명에 달하는 고등학생이 1년 단위의 장기교환프로그램(AYP)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8,000명이 넘는 미국4-H 청소년들이 전 세계 각국으로 파견되어 지평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향상된 대인관계 능력을 뽐내며, 국제감각을 익히고 돌아왔습니다.
워싱턴 시애틀에 본부를 둔 S4-H는 핵심 인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지만, 미국 전역에 수많은 4-H 농촌지도사업(Extension) 전문가와 수백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대규모 조직이기도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4-H담당자, 초청가정, 지역사회 지도자와 청년들을 도와 교환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4-H공동체는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시민 양성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든든한 파트너인 한국4-H본부 역시 이 노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저희는 하나 되어 4-H의 가치, 사상, 프로그램과 문화를 공유하며, 추억을 만들고 우정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4-H청소년들은 한 달 동안 전형적인 미국 가정에서 초청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4-H캠프와 경진대회 및 4-H활동에 참여합니다. 초청가정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일과 농장일을 도우며 미국 가정의 일상적인 삶을 경험하고 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일상을 함께 하며 관계맺음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파견온 청소년들에게 안락한 일상과 제한적인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식과 활동에 도전하고 인연을 쌓으라고 강조합니다. S4-H 교환프로그램의 목적은 관광이 아닙니다. 인적 교류, 일상을 통한 문화적 체험이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인적교류’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관광보다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제교환프로그램의 목표는 글로벌시민 양성과 국제적인 소통능력 강화, 융통성과 공감능력의 증진입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상이한 곳에서 낯선 가족과 한 달을 함께 지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 4-H청소년들은 소위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타국의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국의 문화와 가치를 되새기게 될 뿐 아니라 자립성과 성숙, 소통능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우리는 관광에만 치중한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초청가정은 학생들로부터 타국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이며 파견학생을 초청하는 것에 대해 보상을 받지 않습니다. 비용은 타국에서 온 청소년을 초청하기 전 호스트가정이 받는 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국4-H 파견생과 초청가정 식구들 간의 적극적인 문화교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청소년들이 요리, 한글 소개, 음악 감상, 게임활동 등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훌륭히 소개하는 사례를 접한 바 있습니다. 그저 몇 주 함께 했을 뿐인데, 그 인연이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렁주렁 결실 맺을 텃밭에 지금 이 순간 씨를 뿌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글로벌4-H네트워크의 성장이 4-H청소년 국제교환프로그램의 확대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한국과 대만 간 교환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이미 지역 단위로는 왕성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4-H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보다 많은 교류프로그램이 신설되고, 기존의 프로그램은 더욱 활성화되길 기원합니다. 국제교환프로그램은 글로벌4-H네트워크 간 장기적인 협력과 협업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공동프로젝트, 성인지도자 및 전문가를 위한 리더십 교환 프로그램, 지식공유 프로그램 신설에 대한 가능성도 넓힐 것입니다. 저희는 이와 같은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보다 많은 한국4-H 청소년들이 미국 교환프로그램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 역시 보다 많은 미국4-H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1년 장기교환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한국4-H 청소년들을 가까운 미래에 다시금 미국에서 맞이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온 약 50명의 학생들이 1년이라는 수학기간 동안 초청가정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여름 단기파견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1년 장기파견을 다시 선택하곤 합니다. 참가학생들은 외국 홈스테이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어놓았고, 이와 같은 기류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름 단기파견프로그램이 어린 학생들과 초청가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양한 사례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1년 장기교환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축적되었으면 합니다.
한국4-H와의 인연이 고작 4년에 불과하다는 것이 때로는 실감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함께해 온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S4-H는 한국4-H와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며, 앞으로 함께 만들어나갈 멋진 추억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여러분들을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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