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바사하다
굳은 주견이 없이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다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강직하고 딱딱하다. 반면 굳은 주견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다. 후자와 같이 주견을 내세우지 않아 마음이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것을 ‘오사바사하다’라고 한다.
아울러 ‘오사바사하다’에는 ‘잔재미가 있다’라는 뜻도 있다. 부드럽고 사근사근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재미가 새록새록 날 수 있어서 이와 같은 의미가 ‘오사바사하다’에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그래도 그 양반이 오사바사한 정은 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띠앗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
요즘은 아들이나 딸이나 하나만 낳아서 기르는 세월이라 형제자매 간의 우애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에는 자식이 예닐곱은 보통이었으므로 형제자매 간에 우애가 있는지 없는지가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형제자매 사이에 우애가 좋은 것을 ‘띠앗이 좋다’라고 표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띠앗이 사납다’라고 표현한다.
이 때 ‘띠앗’은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이라는 뜻이다. ‘띠앗’을 ‘띠앗머리’라고도 하는데 이는 비속어이다. 간혹 ‘띠앗머리’를 ‘띠알머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도 잘못된 것이다.
타분하다
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우리말에는 ‘맵다, 짜다, 싱겁다’등과 같은 미각어가 잘 발달되어 있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타분하다’도 미각어이다. ‘타분하다’는 ‘음식 맛이 산뜻하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병이 나서 입맛이 돌지 않아 무슨 맛인지 모르고 먹을 때 이 말을 쓴다.
가령, 병상에 누워 계신 어른께 “입맛은 어떠십니까?”라고 여쭈면, “뭐, 글쎄 타분하지”라고 말씀하신다. 이 때 ‘타분하다’를 ‘따분하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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