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격주간 제883호>
[이 달의 시] 들길에 서서
신석정은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등 주로 목가적 서정시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들길에 서서」를 보면 그가 일제 강점기에 창씨개명까지 거부하고 역사의식에 바탕한 저항시도 써온 시인임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시인이 일제 강점기라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현실의 삶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쓴 작품이다. 이 시도 자연을 소재로 삼았지만, 그 자연은 암담한 현실의 삶을 극복하려는 시인의 의지의 상징물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고 말한다. ‘푸른 하늘’은 시인이 추구하는 이상을 뜻한다. 이상을 갖고 있기에 ‘저문 들길’이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고 말할 수 있으며,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연에 어두운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인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잘 나타나 있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신석정(1907~1974)
· 1931년《시문학》에 시「선물」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시작.
· 시집 <촛불>, <슬픈목가>, <빙하>, <산의서곡>, <대바람소리> 등펴냄.
· 한국문학상, 한국예술문학상등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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