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 등장하는 말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소확행이라고 했다.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 붕괴가 불러온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심리가 묻어나는 용어다.
‘트렌드 코리아 2018’은 2018년 대한민국의 행복 트렌드는 소확행이라고 했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좌절에 빠지기보다 실리를 추구한다.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기보다 제일 비싼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수입 캔맥주와 함께 마시며 만족하는 현실적인 만족을 원한다. 소확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100m 마이크로 산책’이 유행이다. 매일 공간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소소한 행복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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