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5 격주간 제881호>
[영농현장] 성실함과 겸손함을 겸비한 이천 농업의 미래
이 상 진 회장 (경기 이천시4-H연합회)

‘임금님 쌀’로 유명한 이천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성실함과 기본기로 무장한 경기 이천시4-H연합회 이상진 회장(33·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을 만났다.
이상진 회원은 듬직한 외모에 사람좋은 인상을 풍기며 기자를 맞아줬다. 처음부터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했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운동에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자랐다. 그래서 대학도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호학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경호업계에서 1~2년 정도 일도 했다. 어느 정도 일을 하면서 개인 체육관 운영에 모든 사활을 걸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때 함께 농사를 지어보지 않겠냐는 아버지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연히 방송에서 한국농수산대학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농업에 대해서 공부했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농업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모가농업인상담소 서정은 소장의 역할이 컸다.
“서 소장님은 농업인상담소를 가는 문턱을 낮추어 주셨어요.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시고 항상 관심과 애정으로 농업인들을 대해주십니다.”
서 소장을 통해 편하게 농업인상담소를 방문하게 되었고, 어려운 문제가 봉착했을 때마다 상담과 조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20만㎡ 대지에서 수도작을 하고 있지만 향후 33만㎡까지 늘려 이천에서 가장 좋은 쌀을 생산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이 회원은 농업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성실함과 기본을 지키는 것을 뽑았다.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농지를 방문하며 상태를 확인한다. 또한 기본기를 중시하는 이 회원은 최고의 쌀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6차 산업이나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6차 산업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겸손히 최고의 쌀 생산에 매진하고 있으며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낄 때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하고자 하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4-H와의 인연은 한국농수산대학을 다니면서 시작하게 됐다. 예전 학교에서 4-H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고. 2013년도 가입을 시작하여 201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상진 회장과 서정은 모가농업인상담소장(오른쪽).
처음 4-H활동을 시작해보니 이천시4-H연합회에는 10명 남짓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적은 인원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이 회원은 회원들과 함께 주위 청년농업인들에게 4-H에 대해서 권유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40여명이 함께 참여하는 활발한 연합회로 성장했다.
열심히 활동한 결과로 2017년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차세대농업경영인 대상에서 농촌진흥청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 회원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바로 공동과제포 운영이다. 2017년 공동과제포에 쌀을 심어 그 수확물을 불우이웃에 기부한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는 고구마를 직접 심어 수확한 것을 기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취재하는 내내 스스로 작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추는 이 회원.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춘 이 회원이 머지 않아 이천 최고의 쌀을 생산할 날을 기대해본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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