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5 격주간 제881호>
[회원의 소리] 농사의 값진 의미를 깨닫게 해 준 농활

손 예 슬 (대학4-H 서울아카데미 여부회장)

4-H회원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농활은 작년과 같은 지역인 홍천으로 가게 되었다. 서울아카데미 임원진으로 가게 된 거라 책임감이 무거웠지만 함께 하는 임원진들을 비롯해 스물네 명의 회원과 함께 갈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홍천으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3박4일이란 시간동안 농촌에서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괜히 일손을 거들기 위해 갔다가 사고만 치고 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또한 홍천4-H선배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어색하면 어쩌지 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우리는 홍천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선배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있었다. 생각지도 못해 허둥지둥 차에 짐을 옮기고 다함께 차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캠핑장에서 짐정리를 하고 우리가 일손을 거들 농가의 선배들과 인사를 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18 농가의 일손을 돕게 되었고, 자신이 관심 있는 농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블루베리, 인삼, 명이나물, 토마토, 메론, 감자 등 일손을 도울 농가의 농작물이 다양했다. 첫째 날은 그렇게 어느 농가를 갈 지 정하고, 4-H회원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며 저녁을 먹고 홍천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둘째 날이 되어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조끼리 정해진 농가로 향했다. 나는 토마토와 숯, 메론, 감자농사를 짓는 박근호 선배 농가로 향했다. 처음이라 어색할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둘째 날은 비가 와 많은 일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하우스에서 토마토 선별 작업을 하고 택배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선배는 사무실에서 인터넷에서 배달이 들어오면 주소를 인쇄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이 일을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농촌에는 청년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인터넷으로 작물을 올리고 파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고생해서 번 농작물들을 헐값에 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사를 하게 되면, 인터넷을 활용해 작물을 올리고 팔 수 있어 소비자들을 통해 작물을 팔아 좀 더 돈이 된다고 했다. 우리는 안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을 돕고 다함께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셋째 날은, 둘째 날 갔던 농가가 아닌 다른 농가를 가게 되었다. 좀 더 다양한 농가체험을 해보라는 선배들의 마음이었던 거 같다. 셋째 날은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다르게 날씨가 좋았다. 내가 가게 된 농가는 인삼작물을 재배하는 김병근 선배 농가였다. 어머니께서 아침을 안 먹었다는 말에 아침도 챙겨주시고, 역시나 친절하게 일을 알려주셨다. 가장 먼저 우리는 축사에서 소밥을 줬다. 소를 가까이에서 만지고 밥을 줄 수 있어 일이라기보다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소밥을 주고 우리는 인삼 밭으로 향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삼 밭에서 어머니와 우리는 함께 시간 가는지 모르게 풀을 매면서 서로 사는 얘기를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값진 시간을 함께 보낸 거 같다.
홍천으로 농활을 가기 전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 거 같다. 걱정과는 다르게 선배들은 너무나도 잘해주었고, 회원들과는 이름을 서로 부를 정도로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농활을 다녀오기 전, 농사라는 것은 참 단순한 노동이라고 생각했었다. 참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고정관념 속에 갇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농사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노고와 정성이 필요한 일인지 이번 농활을 통해 직접 경험 할 수 있었다.
3박4일동안 다녀온 농촌봉사활동은 이십대 초반인 내게 값지고 귀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내가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하던, 홍천에서 본 그대로 열심히 살아가야겠구나 싶었다. 앞으로도 좀 더 자주 서울아카데미 4-H회원들과 농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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