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1 격주간 제880호>
[알쏭달쏭과학이야기] 설탕이 암을 유발한다?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단 맛을 제공한 첫 식재료는 꿀이었지만, 이제는 꿀보다 설탕이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설탕은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음식의 맛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한다. 이처럼 설탕이 없는 삶은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웰빙, 건강’ 열풍이 불면서 설탕은 점점 홀대 받고 있다. 대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중독성 있는 맛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지만 그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설탕은 칼로리가 높아서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설탕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월 5일 국내 한 연구팀이 암 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에 ‘과도한 당 섭취가 암을 일으키는 새로운 경로를 밝혀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 연구팀과 세브란스 병원 김호근, 강창무 교수팀은 최첨단 단백체학 기술을 이용해 당분을 섭취해서 생기는 당 분자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해 암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 몸은 몸 안에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 기미가 보이면 암 억제 단백질들이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을 억제하는데 설탕 등 단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생기는 ‘오글루넥’이라는 물질이 이 과정을 방해하게 된다.
이런 주장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제기된 적이 있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과도한 당 섭취로 당뇨가 발병하면 몸속 대사가 과도하게 이뤄져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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