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격주간 제878호>
[시 론] 당신은 농업에 대한 편견을 아직도 갖고 있나요?

"세계의 모든 전문가와 투자가들은 농업에 대한 전망과 비전을 앞다투어 이야기한다.
농업이 다가오는 시대의 ‘블루오션 산업’이 될 것이라고"


허 태 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그동안 농업에 대한 대체적인 인식은 두 가지인 듯하다. 어떤 일을 하다가 안 되면 ‘농사나 짓지’와 ‘농업은 몸은 고되고 힘든데 돈은 안 되는 산업이다’는 것이다. 이 모두는 농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 모든 국가의 최고 이슈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5D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경제·사회분야 전반에 대해 의사를 가장 신속하면서도 최적으로 결정하고 융·복합으로 혁신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1차 산업인 농업은 토양기후 등의 자연조건과 기계·유통·생명기술 등이 융·복합하여 그 효과를 발휘하는 산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자·기계·건축 등 2차 산업은 특수한 기술을 활용·분업화하여 효과를 극대화해 항상 농업보다 효율성과 성과 면에서 앞서왔다.
그러나 이젠 다양하고 복잡하게 엉켜있던 환경과 기술을 융·복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이는 농업을 가장 효율적이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산업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전문가와 투자가들은 농업에 대한 전망과 비전을 앞다투어 이야기한다. 농업이 다가오는 시대의 ‘블루오션 산업’이 될 것이라고.
1·2·3차 산업혁명이 모두 기술발전에 치중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발전된 기술을 하나로 묶는 융·복합이 핵심이며, 그 융·복합의 중심에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빅데이터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농업이 융·복합하는 과정에서 기존과는 다르게 보다 빠르고 쉽게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IoT 기술을 기반으로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상황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해 작물에 최적으로 온실을 제어하는 스마트 팜을 필두로 파종과 방제 등 다방면에 사용 중인 드론과 잡초제거, 농작물 수확에 사용되는 로봇기술까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이미 우리 농업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용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 농업 리더를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학도 이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4개 학과(원예환경시스템, 산업곤층, 농수산가공, 농수산비즈니스)를 신설·운영하고 있으며, 작물 관리, 생산에만 치중하던 교육 시스템에서 탈피해 작물의 생산부터 가공·유통 등 현장에서 첨단 ICT, AI, IoT,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최첨단 기술을 융·복합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은 분명 과거 노동력을 중요시하던 농업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버튼 하나로 작물 생육부터 수확이 가능한 시대, 최첨단 지식 정보기술과 융합한 스마트한 산업,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 농업의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현재 젊은 세대는 변화하는 농업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시장의 흐름과 변화하는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첨단 농업 기술을 융·복합해 전체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것이다.
농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국민의 먹거리와 직결되는 생명산업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먹거리는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산업이며, 다른 나라에 100% 의존할 수도 없는 산업이다.
우리는 언제나 늘 농업의 위기를 말할 때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고령화다. 고령화는 분명 농업의 큰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역으로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기회의 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가 올 3월 한 농업 관련 포럼에서 ‘한국은 세계적 농업부국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언어만 가능했다면 한국에서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나라 미래 농업에 주목했다.
농업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준 탄탄한 토대 속에서 ‘젊음’이라는 단단한 뿌리와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이라는 줄기를 통해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직장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대기업 직원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며 얻게 되는 인생의 ‘성취감’이라는 열매를 젊은 세대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농업은 이젠 ‘고되고 힘든 일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생명체에게 가장 적합하게 첨단기계가 처리하고, ICT와 BT가 결합한 예측 가능한 최첨단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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