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돋아나는 새싹이 아름답고 꽃도 특이하며 또 열매가 아름답고 특이한 섬천남성은 관상가치가 아주 높은 식물이다.
독성이 있어 심기를 꺼려하지만 먹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없는 이 식물은 외떡잎식물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줄기가 60㎝ 정도 자라는 섬천남성은 잎이 2개이며 엽병이 길다. 엽병에 붙은 소엽은 9~17개로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길이 8~12㎝ 너비 1.5~5㎝이다.
5~6월에 뚜껑을 가진 깔때기처럼 생긴 꽃이 한 송이 핀다. 이 꽃은 꽃받침이 변한 것으로 진짜 꽃은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 꽃대는 꽃이 피고 난 다음 계속 자라며 지름이 4~8㎝이다.
포의 길이는 15㎝ 정도이며 검은 계통의 자색으로 두루미천남성과 흡사해 흑두루미천남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판통은 길이 6~9㎝ 이며 판잎은 앞으로 비스듬히 서고 좁은 달걀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엽신과 육수꽃차례(肉穗花序)의 끝이 길게 발달한 모양이 두루미를 연상시킨다.
뿌리는 알줄기로 일그러진 구형이며 윗부분에서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열매는 9~10월에 빨간색으로 익어 겨울동안 붙어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라남도 해안과 남해안 섬과 울릉도가 자생지이다. 거문도와 추자도에도 발견되고 있다. 숲 언저리나 숲속의 약간 습한 음지에 난다.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천남성속 식물이 7종으로 알려졌다. 천남성을 비롯해 두루미천남성, 둥근잎천남성, 점박이천남성, 큰천남성, 섬천남성, 무늬천남성, 남산천남성 등이다.
◇ 재배와 번식
전체의 모습이 아름다워 분 재배가 많은 식물이다. 분에 재배할 때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7:3정도 혼합해 쓴다. 이때 잘게 썬 이끼를 약간 넣어주면 분이 쉽게 마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봄과 가을에 유기질 거름을 분 위에 놓아준다. 서양볕을 가릴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관리한다. 한여름에는 발 등을 이용해 햇빛을 막아준다.
번식은 자구(子球)를 떼어 옮겨 심거나 가을에 채취한 씨앗을 바로 뿌리는 씨앗번식을 한다.
◇ 이 용
유독성의 사포닌을 함유해 민간에서는 쉽게 약으로 쓰기는 곤란하나 한의에서 법제를 하면 훌륭한 약이 된다고 한다. 생약명이 천남성(天南星), 남성, 호장(虎掌), 반하정(半夏精)이라 하여 거풍, 거담, 소종 등에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중풍, 반신불수, 안면신경마비, 간질병, 파상풍 등이다.
〈김창환 / ‘뫼빛뜨락의 들꽃’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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