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5 격주간 제877호>
[학교 4-H 탐방] 교과과정과 연계된 4-H활동으로 성장해요
전남 나주 노안중학교

<나혜주 교장>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기본이 바로선 교육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과 꿈을 가꾸는 나주 노안중학교(교장 나혜주·전남 나주시 노안면 노안로 373)에서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과학과 생명 그리고 농업과 지역사회 봉사활동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는 노안중4-H회(지도교사 이정희)와 회원들을 만났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장소입니다”라면서 과학실로 안내해준 이정희 4-H지도교사는 학교에서 과학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지도교사는 4-H활동이 교과과정과 연계성을 가질 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안중4-H회는 과학과 생명의 신비를 배우기 위해 병아리의 부화에서 성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4-H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과 협력하여 부화기를 직접 만들어 운영을 하고, 이를 통해 회원들은 책으로만 보았던 생명의 신비로움을 직접적으로 경험한다.
또한 농업과 과학을 연계한 과제활동도 펼치고 있다. 작년 고구마 심기를 했다. 하지만 그냥 심는 것이 아니라 평지, 합성비료가 있는 땅 등 조건 통제를 통해 고구마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관찰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손수 과제장을 만들며 기록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4-H활동을 통해 과학의 과정을 배워가고 있었다.
이러한 교과과정과 연계된 과학적 4-H활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이정희 4-H지도교사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지도교사의 전공은 화학이다. 예전, 화학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는데 학교현장은 장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였고 나중에는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이 지도교사는 큰 부담감을 느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물이라고 판단하여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다시 공부하였다고.
이 지도교사가 또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바로 ‘도시농업’이다. “학생들은 도시에서 자라 식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필요한 교육은 도시농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도교사와 노안중4-H회원들은 작년 화분에 배추를 심었다. 무슨 화분에서 배추를 심냐고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수확한 배추 등으로 나주 22개 권역 자연마을 단위 노인정에 김장김치를 나누어줬다. 올해는 화분에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농업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으로 배우고 있다.
다양한 활동들은 학교4-H 성과로도 나타났다. 2017년에 전남4-H경진대회 3개 부문 수상, 전남 학생창의력 챔피언 예선대회 은상, 과학동아리발표대회 동상 수상 등에 이어 한국4-H운동 70주년 기념식에서 이정희 4-H지도교사는 대통령표창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정희 지도교사가 대통령상을 받을 만했는지는 4-H회원들이 작성한 과제장을 보면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장마다 이 지도교사를 사랑한다고,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주는 것을 모두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고 그 관심과 사랑이 청소년을 무럭무럭 성장시켜 다양한 활동에서 큰 성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청소년기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지도교사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일 것이다. 좋은 지도교사와 함께 활기찬 활동을 펼치는 노안중4-H회원들이 조금은 부럽게 느껴졌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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