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5 격주간 제877호>
[지도교사 이야기] 꿈과 희망을 위한 어려움을 견디며

장 철 식 (경남 양산여자고등학교4-H회)

봄꽃이 만연하고 대지의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희망의 계절인 4월을 영국의 시인 엘리엇은 잔인한 4월이라고 읊었다. 이것은 인간시대의 상황과 사회의 현상에 의한, 춥고 목마른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서 새싹을 틔울 수 있는 자연의 조건과 부합되는 희망과 변화의 시기가 되었다는 암시일 것이다.
5월도 마찬가지로 자연에게는 희망을 위한 고통의 연속이다.
굳세고 딱딱한 씨앗 속에서 생명의 싹이 대지를 박차고 나오려고 하는 순간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롭겠는가. 산고(産苦)와 우화(羽化)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새로운 생명은 밝은 세상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인류의 학문과 지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리(物理)가 터졌다라는 말이 있고, 도통(道通)했다는 말도 쓴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를 보기 위한 과정은 지난(至難)하다. 온도와 수분과 환경의 영향이 적정하고서도 탈각(脫殼)의 고통을 겪어야 새싹이 트듯이, 배움에도 그러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이 되어야 하고 그만한 고통이 따른다. 그래야만 물리가 트이고 도통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대체로 초기의 학문이란 주로 제왕학(帝王學)을 말한다. 동양에서 말하는 군자(君子)라는 의미에는 치자(治者)로서의 갖추어야 할 도덕적이고 인격을 위한 학문으로 ‘사서삼경’이라는 교과서 내용이 주가 된다. 이러한 책들은 결론적으로 누구나 제왕학을 제대로 익히면 남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맥락은 같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4-H회의 궁극적인 목표도 사회의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익히고 바람직한 사회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의 양성이 될 것이다. 아마도 현재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도 4차 산업의 전환기에 걸맞는 다양하고도 앞서나가는 교육의 지침과 목표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농자천하지본(農者天下之本)’이라는 농심을 잊지 않는 자연 사랑을 바탕으로 해서 인문과 과학을 발전시키고 나아가서는 인류애를 가진 지도자를 양성해야 된다는 것이다.
좁은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매년 비슷한 교재로 고만고만한 학생들을 상대로 지식교육에만 치중하던 현실에서, 4-H는 다양한 꽃과 여러 작물에 대해서 직접 심고 가꾸며, 자연의 섭리를 실증해 보고, 다양한 분야의 체험활동을 통하여 새로운 지적 분야를 탐구하고, 지역의 타교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교류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 교육도 가능하게 되어 기쁨을 주었다. 그러기를 16년이 넘었다.
지역에서는 각종 문화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교내에서는 매년 목공, 식물 가꾸기, 다도체험, 사군자 그리기, 고전학습, 봉사활동, 지역문화탐방 등의 체험과 행사를 실시하여 자부심을 가지는 가장 선호하는 동아리 부서가 되었다.
이제 오월이 되었다. 끝없는 배움과 쉬지 않는 노력으로 보다 보람되고 풍성한 일생을 위하여, 학창시절의 소중한 시간들을 알뜰하게 보내도록 이끌어 주는 학생4-H회의 지도교사로서의 임무는 오늘도 교직과 함께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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