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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격주간 제87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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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H 탐방] 내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믿음직한 대안학교 4-H회 |
전북 완주 고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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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덕 교장> |
고산고등학교(교장 장경덕·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천로 551-23)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립 대안고등학교로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 전북에서는 최초이고, 전국으로 보면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고산고등학교4-H회(지도교사 안정선·회장 이혜원)는 2015년 조직돼 전교생 105명 가운데 1학년과 2학년 위주로 11명의 회원들이 아기자기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교 때 4-H활동을 했던 한 학생이 우리 학교에는 4-H회가 없냐고 해서 담임이었던 제가 조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서 회원을 모집해 보라고 했더니 10명을 데리고 왔더라고요.”
고산고등학교와 안정선 지도교사, 그리고 4-H회원들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돼 4년차를 맞게 됐다.
농심을 함양하는 현장학습 공간인 교내 텃밭에는 계절에 맞는 모종을 심어 고추, 토마토, 옥수수 등을 키운다. 자갈이 무성한 황무지 돌밭이었던 곳을 회원들이 하나하나 돌을 치우고 땅을 갈면서 텃밭으로 만들었다. 왜 이런 힘든 작업을 해야 하는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는 회원도 처음엔 적지 않았다.
학교앞 등교로에는 꽃밭을 조성해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다함께 힘을 모았다. 메리골드, 페추니아 등 꽃씨는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분양을 받았다. 안 지도교사는 4-H활동을 지도하면서 흐뭇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가뭄이 한창이던 어느 날 퇴근하는 길에 회원들이 물을 떠서 꽃밭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함께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우리 회원들한테 이런 면도 있었나?’ 하면서 말이다.
지난해엔 문학기행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효석문화제 탐방을 다녀왔는데, 이후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을 읽은 회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름에는 학교 교실에 텐트를 치고 4-H회원과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이 함께 하는 사제동행 친구사랑캠프를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요리를 해서 나눠 먹고, 풋살 경기로 땀을 흘리면서 멘토와 멘티가 되어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매년 어버이날을 즈음해 열리는 장날에 맞춰 시장을 찾은 어른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효 정신을 실천하는 캠페인도 4년째 전개하고 있다.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을 대신해 어버이날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4-H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렇듯 지·덕·노·체 4-H이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고산고등학교 4-H회원들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무렵에는 코스모스로 교내 환경을 아름답게 단장할 계획이다.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던진 물음에 안정선 지도교사는 이렇게 답했다.
“목표도 없이 무기력하게 지내던 학생들이 4-H회에 가입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견합니다. 자기 삶을 스스로가 디자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4-H지도교사로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산고등학교를 찾은 이 날 완주군농업기술센터 권택 과장과 한용수 주무관도 자리를 함께 해 학교4-H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안학교로서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은 고산고등학교의 4-H회원들이 우리 사회를 빛나게 할 보석들로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정동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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