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익산고등학교
유서 깊은 마한, 백제의 고도인 금마에 터를 잡고,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하여 매진하고 있는 익산고등학교(교장 최병렬·사진).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소나무만큼이나 건학의 높은 뜻이 느껴진다. ‘자립, 단결, 봉사’라는 교훈은 타 학교와는 달리 친근한 느낌을 준다. 4-H의 지·덕·노·체의 이념과 비슷해 보여서일까!
익산고 정미진(3학년) 4-H회장은 “학교4-H활동을 마감해야 하는 올해가 무척 아쉽기만 하다. 국화꽃을 가꾸고 수련활동도 하며 정이 들었던 회원들이 요즘 들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지고 지난 3년 동안의 활동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아쉬워했다.
다양한 과제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인기
익산고4-H회는 어느 동아리보다 활기찬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겠지만 매년 학기 초가 되면 동아리마다 경쟁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데 익산고4-H회는 학교의 대표동아리로서 회원수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학생들은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 선배들로부터 소문을 듣고서 가입을 하게 되는데 특히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지도·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활동은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어 동아리 선택을 하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매년 3월이 되면 신입생 입단식과 환영회를 갖고, 5월에서 10월 까지는 각종 과제 활동과 수련회와 교내 봉사활동을 갖고 있다.
박 교사는 올해부터 전라북도4-H지도교사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 바쁘다. 각종 지도기관의 행사며 지도교사협의회 업무와 지역 영농회원 행사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가야 할 곳이 많다. 그러나 학교일을 한번도 소홀히 해 본적이 없다.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으면 퇴근 후라도 반드시 들려보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4-H활동으로 비즈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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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생4-H과제활동으로 다육식물 접시정원 만들기를 하고 있는 4-H회원들.> |
익산고는 2007년 전북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비즈쿨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4-H회가 참여하고 있다. 4-H회원들은 ‘허브사랑, 환경사랑’이란 이름으로 허브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와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등 창업을 위한 예비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도 남아 좋은 비누, 천연비누 만들기 활동에 너무나 열중이다.
비즈쿨에 선정된 것도 한국4-H본부에서 2006년 시행한 과제활동지원 사업이 모델이 됐다고 소개한다. 회원들이 만든 비누는 이미 판매예약이 끝났다.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비누 만들기에 심취해 있는 4-H회원들의 얼굴에 내일의 밝은 희망이 보인다.
타인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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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쌈채소 농장을 경영하는 영농4-H회원을 탐방하여 취재하는 모습.> |
익산고등학교에서 4-H활동을 9년째 지도하고 있는 박현성 지도교사. 처음에는 4-H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4-H활동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다. 때가 되면 꽃을 심고 때가 되면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나간다. 때론 타 학교 4-H지도교사들과 함께 4-H활동계획을 세우며 고심을 하는 것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1998년 당시 4-H활동을 지도하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승진을 하여 교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임으로 4-H회를 맡으실 분이 없다며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원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전임 지도교사님의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에 호기심 반 존경 반이었거든요.”
박교사는 지금은 그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4-H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 보람이 있고 흥미롭다. 박 교사는 4-H활동을 하면서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나 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자”고 늘 강조한다.
학교장의 지원으로 4-H활성화
익산고에는 4-H활동을 지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최병렬 교장이 바로 그 장본인이다. 흔히 교장하면 권위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최병렬 교장은 다르다. 청소년 활동을 오랫동안 지도해왔기에 동아리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고충과 애환, 학생들의 심리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박현성 교사의 4-H회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학생들의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기심에 차 있던 학생들의 모습이 점차 협조적으로 변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지도의 대상이었던 학생들의 모습에서 함께 고심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관계로 변해가고 있음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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