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4-H인을 찾아> 평생 4-H를 위해 살아온 100% 4-H인

조 노 제 회장(경상남도4-H본부)

<"죽을 때까지 4-H와 함께 할 것"이라고 들려 주는 조노제 4-H경남본부회장>
“나에게 4-H는 99.9%가 아닌 100% 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지켜질 것이다.” 경상남도4-H본부에서 만난 조노제 경남남도4-H본부회장(64세)의 걸쭉한 입담과 당당함에서 평생을 4-H운동에 바쳐온 조회장의 연륜과 4-H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1958년부터 4-H생활을 시작한 조회장은 학업을 위해 부산으로 잠시 삶의 터전을 옮겼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단체 활동, 교육을 받는 등 4-H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어려움들을 이겨냈다. “나는 4-H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웠다. 대한민국4-H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4-H활동

1962년 함안군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관내 모든 지역을 다니며 4-H회를 조직했고, 63년에는 경상남도의 시·군을 순회하면서 경상남도4-H연합회를 조직, 경상남도 4-H활성화에 기여했다.
“4-H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었다. 이곳저곳 4-H를 알리고 조직하기 위해 돌아다닐 때 많이 굶기도 했었다. 그리고 교통편이 지금처럼 좋지 않아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조회장.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겐 그저 즐거움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런 마음이 지금의 당당한 조회장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후 군내 유선방송망을 활용해서 농민들에게 새마을정신을 전파했고, 특별히 새마을문고 설치운동을 전개해 단위4-H회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독서운동을 펼쳤다. 또한 마을 길 청소, 농사기술 보급, 야간학교 설립 등 봉사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조회장은 1988년 한국4-H연맹 경남지부를 결성했으며, 이때부터 임원지도력 배양훈련, 하계야영대회, 도경진대회에 매번 참석하여 후배들을 격려하고 후원하고 있다. 그리고 2003년 전국 최초로 도4-H후원회, 4-H연맹, 크로바동지회를 통합한 경남4-H본부를 결성해 그 해 3월부터 지금까지 본부 회장직을 맡아 경남4-H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본부 적립기금 약 6억원을 조성해 본부가 주체적으로 4-H관련 활동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한국4-H본부 중앙이사, 4-H육성법률 제정추진위원, 한국4-H본부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4-H를 위해 불철주야 열정을 쏟고 있다.

영농회원 제대로 육성을

<경남4-H탑 앞에서 이원홍 사무국장, 조노제 회장, 강효영 계장(왼쪽부터)>
조회장은“예전에는 영농4-H회를 통해 새마을운동, 녹색혁명, 농업기술확대 등 4-H가 농촌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많이 줄어 어려움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것에 따라 학교4-H회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숫자가 적다고 하더라도 4-H의 근본인 영농회원들을 제대로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 영농회원의 뿌리를 굳건히 해야 한다. 이것 위에 학교4-H회를 병행해 나간다면 더욱 든든한 4-H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겸손히 행동하는 후배되길

농촌이 어렵다고 하지만 회원 자신이 좀더 정신력을 가다듬고 정보를 정확하게 입수하며 항상 새로운 것 찾기를 강조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권면했다. “어떤 것을 하든지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지역 지도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항상 사고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교만하지 말고 늘 겸손하게 행동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럭키 트레이딩 대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4-H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생활하는 조회장은 “죽을 때까지 4-H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 항상 자비로 모든 행사에 참석하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것은 나에게 부담이 아닌 보람이 된다. 마음으로 느끼는 뿌듯함이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자산이 된다”고 말하면서 다른 곳은 몰라도 4-H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한없이 줘도 부족한 마음만 든다며 겸손해 했다.
4-H활동을 통해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그런 화려함보다 4-H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힘쓰는 조회장의 모습에서 4-H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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