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 격주간 제873호>
[이 한 권의 책] 아빠의 물음표
‘가족’을 통해 감동을 주는 따뜻한 동시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으로 등단한 강인석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동시에 담겨 있는 따뜻한 책으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부모님의 모습, 아이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동시로 형상화되어 있는 감동적인 작품들이 가득하다.
시인은 부모라는 자리에서 자녀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람을 보고, 이웃과 이야기하며, 세상을 만나고 있다. 어린이 독자 뿐 아니라, 부모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위로를 전달해 주는 책이다.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학교, 친구, 이웃 등 어린이들의 모든 관계도 가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그래서 어린이의 시선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중심으로 머물고, 어린이들은 그 울타리 속에서 성장한다. ‘가족’은 어린이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여기며, 관찰하며,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강인석 시인의 첫 동시집 ‘아빠의 물음표’에는 ‘가족’이 가득 담겨 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 형제 간의 모습, 할머니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늘 함께 살아가지만 가족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어린이이기 때문에 어린이 특유의 시선으로 가족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시인은 그 시선에 집중한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 안부전화 드리는 아빠의 일상도 어린이의 시선에는 유난히 질문이 많아 보이고, 할머니를 걱정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아빠에게는 걱정이 가득 매달린 물음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3 오빠를 위해서 생일날도 미역국이 없어지는 엄마의 사랑(미역국), 아픈 엄마를 위해 수다쟁이가 되어버린 아빠의 모습(아빠표 사랑), 아랫집 이사 간 날 정신없이 뛰어노는 동생의 모습(아랫집 이사 간 날)도 모두 가족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살아나는 동시들이다.
이 책에서 눈에 띠는 것은 어린이들이 바라보는 아빠 엄마, 어른들의 뒷모습이다. 엄마 아빠를 관찰하는 어린이들은 늘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는 부모님의 모습, 할머니에게 사랑 담긴 응석을 피우는 엄마의 모습, 가족을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 등이 어린이의 시선에 잘 포착되었다.
‘가족’의 가치가 무너져 가는 시대에 그래도 최고는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 동시집을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읽어보기를 꼭 추천한다.
 〈강인석 지음 / 도서출판 소야 펴냄  /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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