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격주간 제872호>
[영농현장] 4-H운동, 지속 가능한 70년 주역이 될 청년농업인을 만나다
권 순 호 회원 (인천 강화군4-H연합회장)

매서운 한파가 사그라지기 시작한 2월 중순. 탁 트인 해안도를 달려 도착한 강화에서 권순호 강화군4-H연합회장(28·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남로)을 만났다.
축사에서 기자를 반긴 권순호 회장. 동장군의 기승이 약화되었다지만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는 늦겨울에도 축사 정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렵게 축사 허가를 받아 작년 9월 아버지와 함께 축사를 세웠습니다.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소들이 많지는 않지만 70~80두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아버지 권혁남 씨와 자신만의 힘으로 지었다고 강조한 권순호 회장. 그의 표정에서 자신만의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한 권순호 회장.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농업을 시작해 이제 4년차에 접어드는 ‘초보농부’라며 겸손을 보인다. 하지만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며 영농의 조기교육을 받은 인재로 요즘 SNS와 방송매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중학생 농부의 선배인 셈이다.  
“주말이면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와 함께 이곳으로 와 할아버지를 도와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귀농을 결심하였고 저도 진로를 농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권순호 회장은 현재 아버지와 함께 위탁영농을 포함한 36ha의 논에서 수도작을 하며 연간 1억원 이상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아직 수익은 없지만 조사료까지 직접 생산하게 될 축산농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면 그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키운 소를 도축해 판매하는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농장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생산만 하는 1차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가 생산한 쌀과 농산물도 팔 수 있는 공간을 식당에 마련해 소비자가 식당에서 맛보고 구매하는 간이장터도 함께 운영할 계획입니다.”
권순호 회장과 4-H와의 인연은 지난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4-H와 만남에는 조민식 한국4-H중앙연합회 감사의 중매가 있었다.
“그때 당시는 활동하는 회원이 거의 없는 상태, 4-H의 공백기였습니다. 그래서 조민식 선배님과 저 이렇게 2명이서 4-H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사무국장으로서 회원 확보 등 외연 확장에 노력해 왔다는 권순호 회장. 그는 올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는 조직 강화를 목표로 내실화를 이루고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청년농업인단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사람이 안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농업은 생명산업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1차 산업이 꼭 필요하고 1차 산업에는 땅이 꼭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강화군만 하더라도 농지의 난개발로 농지확보가 점점 어렵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축사 허가도 힘든 실정입니다. 이에 농지에 대한 규제와 유연한 농정정책으로 농업을 하는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책이 실현돼 농업·농촌 발전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4-H가 기여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인도 4-H인 중 한 명으로서 노력하겠다고 역설하는 권순호 회장.
4-H운동 미래 70년의 주역이 될 그를 보면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그리고 4-H의 미래가 든든했다. 
 〈배대용 기자〉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작은 정성, 위대한 첫걸음! - 4-H교육활동 후원하기
다음기사   글로벌 리더십과 세계 속의 4-H 경험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