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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격주간 제87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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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기고문] 4-H운동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 |
이 용 정 (전라남도4-H본부 사무처장)
황금 개띠해 무술년을 맞아 올해에도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온 누리에 펼쳐져 고통 받고 소외된 4-H가족이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도 네잎 클로버의 행운이 온 누리에 펼쳐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4-H는 한국의 농업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450만에 달하는 한국 4-H가족 헌신은 해방 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농촌 근대화, 의식의 선진화, 사회의 민주화는 이 같은 4-H정신과 이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식량자급을 이룩한 녹색혁명과 농한기를 없애고 사계절 신선농산물을 우리 식탁에 올린 백색혁명을 이룩한 배경에는 과학적인 사고와 기술 수용이 빠른 청소년의 도전정신, 배움의 정신, 실천의 정신이 있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녹색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시절 벼 다수확을 장려하기 위한 증산왕 선발에 대상자의 53%가 4-H출신이었으며 10a당 1006kg을 달성한 최고의 다수확왕도 4-H회원이었다. 한국의 4-H운동 성공사례는 세계4-H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지금 지구촌 곳곳에 남겨져 있는 가난과 식량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고 있다. 현재 12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세계 4-H는 농업·농촌 발전은 물론 식량, 기아, 환경, 생명 그리고 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 4-H운동이 활발하던 60~80년대는 1차 산업인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시대였고, 농촌 인구도 전 국민의 60%에 달했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로 이농과 탈농이 가속화가 된데다 최근 저출산까지 겹쳐 농촌 인구가 계속 감소하여 4-H운동이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9~34세였던 4-H회원 연령이 올해부터 7세~39세로 늘어나고 청년농업인 중심의 한국4-H중앙연합회가 운영되도록 제도가 바뀜에 따라 이제는 시대변화에 맞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속가능한 4-H운동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향수와 영광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새로운 4-H운동으로 디자인 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4-H가치와 정신을 심어 주어야 될 것이다. 과거 4-H가 농업과 국가경제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냈다면 이제는 지역과 국가, 글로벌시대 지구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앞으로 100년의 4-H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이제 4-H운동은 정예 청년농업인과 청소년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4-H활동주관단체인 지역4-H본부는 자립기반 구축과 역량을 강화해 4-H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 4-H가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농업관련 과제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대다수 청소년이 살고 있는 도시지역 초·중·고교 청소년들에게 확산되어 건전하고 전인간적인 지역 4-H인재 양성의 과제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전남4-H본부는 올해 도시학교 중심으로 강소 전남학교4-H 100개교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씨가 되어 현실화 된다는 말이 있다. 결국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4-H가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큰 꿈을 품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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