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우리꽃 세상> 흰털의 집단이 황새무리를 닮은 - 애기황새풀 -

벼목 사초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 풀인 애기황새풀은 무리를 이루어 사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짧게 뻗고 마디에서 줄기가 하나씩 나온다. 뿌리줄기는 아주 짧고 수염과 같은 가느다란 뿌리가 무성히 나온다. 줄기는 가늘고 세모지며 예리하게 모가 진 줄이 있고 높이가 10~30㎝이다.
잎은 퇴화하여 잎몸이 없고 막질(膜質 :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의 잎집만이 남아 밑부분에서 줄기를 감싼다. 꽃은 6~7월에 작은 꽃이 뭉쳐 피고 줄기 끝에 1개의 작은 이삭이 달린다. 꽃은 보잘 것이 없으나 그 뒤에 생겨나는 흰 솜털의 집단이 매우 아름답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1.3㎜의 좁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이다.
비슷한 종류로는 황새풀을 중심으로 큰황새풀, 설령황새풀이 있다. 황새풀을 제외하고는 애기황새풀을 비롯해 모두 북한땅의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애기황새풀은 백두산을 비롯해 북반구의 고산지대에서 서식하고 있다. 황새풀은 중부지방과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 분포하여 그런대로 쉽게 접할 수 있으나 큰황새풀과 서령황새풀, 애기황새풀은 귀한 종이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양지바른 자리에 형성되는 습지에 난다.

◇ 재배와 번식

얕은 수련분(睡蓮盆)에다 논흙에 부엽토를 30%가량 섞은 흙으로 심고 1~2㎝ 깊이로 물을 채운다.
거름은 심을 때 흙 속에 말린 양미리나 큰 멸치 등 말린 생선류를 반으로 자른 것을 2~3개 넣어 주면 된다. 수생식물을 심을 때 거의 이 방법을 쓰면 무리없이 가꿀 수 있다. 생육기간 중에는 항상 양지바른 자리에서 가꾸어야 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하는데 나누는 시기는 해토(解土) 후 갈아 심기를 겸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다. 해마다 포기를 작게 나누어 적당히 간격을 두어 가면서 많은 포기를 모아 심어 놓으면 관상적인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이 용

애기황새풀은 고산 습지의 환경조건을 필요로 하므로 일반 환경에서는 기르기가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특히 여름나기가 더욱 어려운데 이 식물이 필요로 하는 조건만 잘 맞추면 번식은 물론 화려한 꽃도 볼 수 있어 호감이 가는 식물이다. 수생식물과 조화를 시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기대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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